◎조사의 개요와 그 한계
이러한 '화폐교환'조치로부터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화폐교환 직후에 일어났던 일종의 패닉상태로부터는 벗어났으나, 최근에 눈에 두드러지게 심각해진 현상으로 다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초인플레이션의 진행
◆현금수입의 감소
◆군부 등 '우선 배급 대상'에 대한 현저한 식량배급의 질적, 양적 저하
◆전력난 위와 같은 현상으로 '꼬제비'의 증가, 아사자와 자살자의 발생, 그리고 한층 더 심해진 기업소 가동률의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조사의 개요
본지에서는 1년 반동안 북한 내부기자들과 취재협력자들이 보내온 정보, 이와 더불어 합법 또는 비법으로 중국으로 건너온 북한사람과의 인터뷰 등의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의 식량가격과 중국 인민폐 환율의 추이를 통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개별적/구체적으로 발생된 현상도 함께 분석했다. 취재 조사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① 북한 국내에 거주하는 7명으로부터의 정기적인 연락
본지 편집부는 북한의 다섯 지역 (함경북도, 양강도, 평안남북도, 평양시)에 거주하면서 취재하는 기자 및 취재협력자/정보제공자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 7명은 거주지 이외의 지역에서 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연락수단은 북한 내부에 은밀히 반입한 중국 휴대폰(주1)이 기본이며, 해당 사람들이 중국으로 밀입국해 왔을 경우에는 본지 편집부원이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다.

직업은 일반기업소 노동자, 무역상, 주부, 상인 등으로 4명의 남성과 3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1년 동안 총 100회 이상의 전화 통화를 실시하였으며, 현재도 평균 일주일에 2∼3번은 북한 내부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주1: 북한과 중국은 두만강과 압록강 두 강을 사이에 두고 1,400키로의 국경선을 두고 있다. 여기에 국경선과 2키로 정도 떨어진 북한측 까지는 중국 휴대전화로 통화가 가능하다. 북한 당국은 중국 휴대전화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② 중국에 합법•비합법적으로 들어온 북한주민 23명과의 대면 인터뷰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본지 편집위원과 일본의 편집위원이 중국으로 건너가 취재하는 인터뷰이다. 대상은 북한을 출국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로 인터뷰 내용이 애매하거나 정확도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그 내용들은 제외한다.

취재대상인 23명의 연령은 20대에서 70대까지며, 직업은 정부나 당기관의 중견간부, 주부, 상인, 대학관계 종사자 등 각양각색이다. 북한에서의 생활을 포기한 탈북난민이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취재자 대부분은 또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간다. 성별은 남성 9명, 여성 14명이다.

③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인 협력자에게 얻는 정보
사업이나 인도적지원 활동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이다. 북한 방문 직후, 직접 만나 조사를 하였다. 중국인이 방문한 북한 지역은 경제특구인 라선특별시를 비롯하여 함경북도가 많다.

④ 설문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할 경우, 여러 항목에 걸친 질문사항을 공통적으로 물어보았다. 쌀, 옥수수쌀의 가격과 인민폐와 미국 달러의 환율 등이 조사 항목에 포함되며, 매회 데이터를 수집했다. 옥수수쌀이란 북한 서민들의 주식으로 옥수수 알맹이의 얇은 껍질을 벗겨 먹기 쉽게 쪼개어 가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휘발유, 돼지고기 가격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유통되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휘발유는 지역마다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참고가격으로 게시하였다. 이것과는 달리, 그때마다의 화제거리나 사건사고, 생활상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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