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는 빈틈 투성이...도망치지 않는 것은 가족 때문

필자는 중국의 심양, 단동, 북경, 연변에서 북한 여성 종업원이 일하는 식당을 방문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식당 자체를 북한의 회사가 운영하는 곳도 있고 호텔 바에 몇 명이 파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연변 등에서는 낮 동안 젊은 여성 종업원 2~3명이 일행이 되어 쇼핑이나 목용탕 등에 가는 모습을 가끔 보았다. 만약 진심으로 탈출할 마음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빈틈이 있었을 것이다. 일하는 가게에서 탈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집단생활, 집단행동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탈출방지가 아니라 한국인이나 외국인 기자 등과의 접촉, 인터넷과 한국TV를 보는 등 '자유주의'(집단주의 규율에서 일탈)를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녀들의 탈출을 막는 '쇠사슬'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다. 도망한 뒤 고국에 남은 가족에게 돌아오는 것은 '인생의 끝'과 같은 재앙이다. 쿠바의 스포츠 선수가 해외 원정 기회에 망명을 꾀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이번 '류경식당'에서 망명한 13명은 탈출을 결심하고 행동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에 깊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혹시 내가 도망가면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이 몸서리치는 연좌죄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한국행을 결행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라는 공포였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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