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5월 10일에야 끝났다. 북한 민중에 있어서는 연초 핵실험 강행 이후 끊임없이 들볶여 온 4개월간이었다. 36년 만에 열린 '역사적인' 당 대회를 북한 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개회 전날인 5일, 북한 내부의 30대의 취재협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강지원)

당대회 취재진은 '발전하는 평양'만 보도해야 했다. 평양의 서민들도 상행위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국산 소시지를 파는 여성. 2011년 6월 모란봉 구역에서 구광호 촬영(아시아프레스)

 

질문: 이번에 무엇 때문에 36년 만에 당대회를 한다고 생각합니까?
: 나도 당대회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 예전에 수령님(김일성) 있을 때 했다고 하는데 어려서 잘 모르겠고 목적이 있겠지만, 요즘 당원들이 뭘 하는지, 뭐 할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질문: 당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것(당대회) 때문에 (들볶여) 힘들기만 했지 누구한테 필요한 당대회입니까? 그걸(당대회) 한다고 잘 살 수 있다면 100번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고 형식적으로만 할 뿐 뭐 나아질 것이 있습니까? 여기에선 당대회고 개 똥 나발이고 그따위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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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래도 준비랑 많이 한 것 같은데 기대할 것이 없나요?
: 뭘 기대할게 있습니까? 글쎄 예전 같으면 배급이라도 정상적으로 줬으면 좋겠다고 하겠는데 지금은 바랄 형편이 아니니까...그냥 먹고 살겠다고 노력하는 인민을 단속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다 개인 장사하는데 몇 푼을 벌려고 해도 걸음걸음 뇌물을 내놓으라고 강요합니다. '불법이다, 뭐가 잘 못됐다'하면서 여기저기서 뜯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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