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평양시 중심가인 모란봉구역. 많은 고층빌딩에 거리도 깨끗하고, 사람들로 번화하다. 다른 도시의 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꼬제비의 모습도 없다. 평양은 외부에 대한 쇼윈도로서, 깨끗하고 발전된 모습을 연출하는 '무대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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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양에도 집 없는 꼬제비들은 있다. 사람이 드문 아파트 거리 뒷골목에서 음식을 먹는 소년이나 소풍 온 아이들의 음식을 슬쩍 주워먹는 남성의 모습을 아시아프레스 내부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만난 평양 시민의 설명에 따르면, 지방의 꼬제비와 달리 평양의 꼬제비들은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할 수 없다. 바로 잡혀서 수용시설에 넣어버리기 때문이다.

평양시 교외의 한 야산에는 할머니와 열 살 손자가 살고 있다. 부랑자와 다름없는 초췌한 모습이다. 꼬제비 수용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 산 속 방공호에 숨어있는 것이다. 전기도 창문도 없어 동굴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이른바 '아름다운 도시 평양'에 사는 꼬제비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살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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