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여유가 있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삼륜오토바이 택시. 요금의 상승이 현저하다. 2013년 10월 혜산시 촬영 리훈 (아시아프레스)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이 계속됨에 따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전방위로 강화되는 가운데 북 내부의 경제 상황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 물가 변화 추이를 지속 조사해오고 있다. 최근 북부의 양강도 지역을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조사한 결과 휘발유 등 연료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옥수수 등 주요 소비 식량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 <북한내부> 농촌 주민 다수 “가뭄으로 올해 농사 망했다”, 생산 대폭 감소 불가피할 듯… 당국의 개인 작물 수탈 조짐도

9월 말부터 10월 6일까지 북부 양강도의 시장들에서 팔리고 있는 주요 소비 물가는 다음과 같다.

휘발유: 17,000원 (한국돈 약 2,400원)
디젤유: 10,000원 (한국돈 약 1,400원)
: 5,500원 (한국돈 약 770원)
옥수수: 2,400원 (한국돈 약 340원)

대중국원 실세 환율 1위안=1230원
(물가는 모두1kg 당 북한 원)
※참고로 중국돈 100위안=한국돈 약 17,100원

휘발유와 경유는 9월말 물가 조사와 비교했을 때 약간 떨어졌다. 식량 가격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료값이 오르면서 조사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삼륜오토바이 등 써비차의 운행이 줄거나 운임이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가를 조사한 협력자는 "삼륜오토바이도 기름값이 비싸지면서 운행이 줄었고 예전에 같은10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중국돈 70원 정도 주면 됐는데 이제는 150원을 줘도 태워주겠다는 차가 없다"라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

관련기사 : <북한내부영상> 유통을 장악한 중국 상품과 화폐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북부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중국으로부터 상품이 들어오지 않게 된다는 소문이 돌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당국은 유언비어라며 소문을 부정하는데 열심이다. 시장 운영과 물가 등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복수의 협력자는 입을 모았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에 중국 휴대전화를 보내 국내 사정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