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노상에서 장사하는 젊은 여성(왼쪽)에게 시장 관리원이 심하게 욕하고 있다. '뇌물을 받기 위한 트집일 것'이라는 촬영자.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의 서민이 지금 가장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권력자들의 부정 부패다. 8월 말,  북부지역에 사는 40대 여성의 불만에 찬 목소리를 소개한다. (이시마루 지로)

"(북한에서) 사회주의라는 것이 사라진 것은 오래전입니다. 사회주의라는 것은 형식과 말뿐이고, 속은 썩었습니다. 돈 있는 사람이 간부들을 매수해 자기들끼리 장사를 독점하고 불법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북한도 자본주의라고 보면 됩니다. 돈과 권력으로 모든것이 움직이고 있으니까. 여기는 더러운 것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보다 뒤떨어지는게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자본주의 사회는 부자를 위한 부패하고 불공평한 사회로, 사회주의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라고 철저히 선전해 왔기 때문에 자본주의=부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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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뚜'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때뚜'라는 것은 보안원이 아니지만, 보안서(경찰서)가 심부름으로 쓰는 사람들입니다. 이것들이 정말 지독해요. 지나가다 보면 단속합니다.
※최근 시장 근처에는 경찰의 하청(노동자 규찰대) 같은 인원이 배치되어 단속을 구실로 통행인에 트집을 잡아 뇌물을 강요하는 행위가 횡행한다고 한다.

(참고사진) 노천에서 머리를 깍는 이발사들. 국가 통제를 떠나 자력으로 버는 자유 노동자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모두 개인으로 시장에서 벌어, 자기 힘만으로 자립해 살아갑니다. 농촌은 힘들지만, 법에 저촉될지는 몰라도 도시에서는 자기가 장사해 그럭저럭 먹고삽니다. '자기가 벌어 살아간다'라는 의지를 갖고 하나라도 물건을 팔아 돈을 만들어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자기 손발로, 자기 머리로 벌어 살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겠다고 합니까?
김정은이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기라도 합니까? 어떻게 생활을 향상시킨다는 것일까요? 미미한 배급을 받기 위해 구속되는 생활을 하지 않아요. 배급을 받기 위해 (직장에) 출근이라는 건 하지 않습니다. 인민에게 주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주제에.

유엔에서 지원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김정은)이 위대하니까 바쳤다고 말하고, 우리에게는 부스레기 정도는 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믿는 사람이 없어요.

우리에게 큰 소망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중국처럼 되면 좋겠습니다(개혁 개방의 의미로 생각됨). 중국에도 가고 싶습니다. 절대 할 수 없겠지만. 하다못해 통제라도 풀고 평온하게 장사를 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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