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2011년 김정일 생일에 배부된 과자봉지.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고 적혀 있다. 맛이 없다고 시장에다 파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촬영 최경옥(아시아프레스)

 

4월 15일은 김일성 생일. 북한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며 '태양절'이라고 불린다. 매년 '태양절'에 주민들에게 내려진 '특별 공급(배급)'이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국내 각지의 취재협력자들이 전해왔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평양에서는 4월 15일에 맞추어 중국의 예술단도 참가한 봄의 예술축전 등 다양한 행사가 예년대로 치러졌다. 하지만 과거 경제난 시기에도 실시돼 왔던 일반주민 대상의 '특별배급'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북부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는 "올해 '태양절' 주민대상 특별배급은 아무것도 없었다.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는 식용유 한 병을 받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민 조직인 인민반을 통해 세대마다 쌀과 술, 돼지고기 등을 주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질도 양도 형편없어져서 "주민들은 기대하지 않게 됐다"고 협력자는 말한다. 단 학생에게는 예년대로 과자가 공급되었다.

'특별배급'은 주민대상만은 아니다. 기업소와 기관 등이 소속된 사람에게 주는 '특별배급'도 극히 빈약했다. 취재협력자가 공공기관을 방문해 물어봤더니,
"'군중외화벌이기업소'는 설탕 2킬로그램뿐. '답사관리소'는 도루메기(도루묵) 2킬로그램과 화학조미료 한 봉지가 전부였다. 게다가 '특별배급'이 나온 것은 일정한 벌이가 있는 조직뿐이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군중외화벌이기업소'는 지역마다 있는 수출이 가능한 물품을 모으는 조직이다. '답사관리소'는 백두산 등 혁명전적지를 순례하는 사람들의 안내와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탄생기념일에 국가가 무상으로 국민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제도는, 학생 등에 과자를 주는 것 외에는 거의 붕괴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나라와 조직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참고사진)2011년 김정일 생일에 배부된 과자. '콩사탕'이라고 적혀 있다. 콩을 설탕으로 두른 것으로 보인다. (참고사진)2011년 김정일 생일에 배부된 껌. 위 둘은 '박하향', 맨 아래는 '포도향'이다. 예전에는 판형 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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