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의 양강도 혜산시장의 앞 거리. 2014년 9월 중순에 촬영 아시아프레스.

4월 27일, 문재인-김정은에게 있어서 첫 정상회담이 열린다. 주목되는 것은 아직 휴전상태에 있는 한국전쟁을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북한 사람들이 남북 대화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24일과 26일에 북부지역에 사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통화한 것은 함경북도 도시에 사는 이승희 씨(가명, 30대 기혼 여성)와 양강도의 도시에 사는 박철민 씨(가명 40대 남성 노동자이자 노동당원). 북한에 반입된 중국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남북 회담에서 기대하는 것은?

---한국전쟁은 아직 휴전 상태지만, 27일 남북 회담에서 종전을 평화 체제로 바꾸는 것이 협의될 것 같습니다. 당신은 한국에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까? 회담을 통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이: 글쎄요... 한국은 잘 사는 나라니까 경제적인 지원 좀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예전처럼 (한국 지원)쌀이 들어오면 우리(주민)에게는 차려지지 않겠지만, 장마당에 (한국에서 지원된)쌀이 나오면 값도 좀 떨어져 사는게 편해지지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네요. 쌀 뿐이에요?

이: 쌀 사정이 좋아지면 다른 것도 좋아지니까.

주: 현재의 북한은 1990년대 후반처럼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지 않아 전국의 어느 시장에서도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경제 상황이 상당히 악화돼 서민의 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에 식량가격이 내렸으면 한다는 의미다.

 

청진시 시장에 부정 유출된 한국에서 지원된 쌀. 2004년 7월 촬영 이준(아시아프레스)

노동당원인 박철민 씨.

큰 기대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정상 회담은 한 두번 한 게 아닌데 또 쌀이나 받고 그러다 말겠지요.

---그래도 이번엔 김정은이 판문점을 넘어 와 회담합니다. 세계적으로 관심과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박: 남북회담을 해도 좋은 놈들이나 좋겠지. 우리같은 서민에게 달라질게 뭐 있겠어요. (성과는) 위에서 다 해먹고 아래 서민들은 그냥 소처럼 끌려다니며 일만 하지요. 회담을 하든 말든, 통제 속에서 사니까 평민들의 삶은 바뀌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