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삼지연을 시찰한 김정은. 주민에게는 민폐였다. 10월 30일자 노동신문에서 인용.

10월 말부터 북부 지역 일대에서 주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다. 김정은의 관심하에 진행되는 삼지연 지구 관광지 개발 공사에 전력을 집중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삼지연 공사에는 주민이 장기간에 걸쳐 노동 동원되고 있는 데다 지속되는 정전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이제야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망했다"

11월 초순, 전기공급이 끊겨 캄캄해진 북부의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로부터 보고가 있었다. 현재 전기는 1초도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전면 정전은 김정은이 10월 말에 양강도 삼지연군을 현지 시찰하면서 동시에 시작됐다. 당국은 정전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고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삼지연 건설 공사에 모든 것을 집중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어 북부 지역인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에서 주민용 전기를 삼지연 건설에 최우선으로 돌리게 됐다. 11월 들어 전기는 전혀 오지 않는다"

◆공사에 동원되고 물자도 공출, 전기까지

삼지연군은 9월에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한 명산인 백두산 기슭에 있고, 2016년 11월에 김정은이 관광특구 건설을 명령해 주민들을 대거 동원한 돌관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2017년 말부터 평양을 제외한 전국에서 주민 지역에 대한 전기 공급이 크게 악화, 전기가 전혀 오지 않는 '절전' 지역이 확대되었으나 올해 6월 말부터 갑자기 개선되었다. 김정은이 중국을 세 차례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중국이 북한에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최근까지 전국에서 거의 하루 10시간 정도의 전기가 공급되어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주민들은 크게 기뻐했다. 이것이 갑자기 정전이 된 것이다. 양강도에서는 하루에 18~24시간 공급되던 산업용 전기도 10시간 정도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