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 대성산 구역의 노천시장. 장사하는 여성들에게 있어 중요한 수입원이지만 위생면에서는 문제다. 2011년 7월 촬영 구광호

◆강물, 노천식당 등 비위생적 음식이 원인

북부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전염병인 장티푸스가 급속히 확산되어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11월 28일 현지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치료제의 공급과 방역 조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11월 초부터 독감 같은 질병이 발생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에 그것이 장티푸스라고 판명됐다. 지금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동에서만 두 명이 사망했다. 40세 남성과 55세 여성이다"
현지를 방문한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실태를 전한다.
※장티푸스는 티푸스균이 장내에 들어가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발열, 설사,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병의 발생에도 당국은 방역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협력자는 "작년에도 장티푸스가 유행했는데 진료소에는 특별한 예방약이나 대책도 없다. 당국은 집집마다 돌며 '물을 끓여 마시라'라는 종이를 붙일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병원에 가도 혈액 검사를 받으라고 말만 하고 약 처방도 해주지 않아 의미가 없다"라고, 대책이 없는 당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마을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집으로 가는 여성. 연료비 절감을 위해 끓이지 않고 먹는 사람이 많다. 2015년 1월 북한 중부 지역에서 촬영 '민들레'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장티푸스 유행의 원인은 여과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수도와 강물을 가정에서 끓이지 않고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노천 식당에는 비위생적인 물과 식사를 내놓는 가게가 많아서 식중독과 전염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작년 10월에도 양강도에서 장티푸스의 유행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전했다. 또한 회령시에서 2015년 9월에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상수도의 수질악화가 문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장티푸스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이다.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깨끗한 음료수를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인데도 거의 매년 각지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태만과 무관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폰을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