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에 퇴비 수집에 동원된 여성들. 2015년 1월 중순 북한 중부지역에서 촬영 김동철 (아시아프레스)

◆1년의 시작은 인분 모으기부터

북한에서 신년의 상례인 '퇴비 생산 전투'가 시작됐다. 4월 파종 및 모내기에 대비해 전국에서 인분 모으기가 시작된 것이다. 설날에 발표된 김정은 신년사 학습이 끝나고, "인민반회의에서 당국이 새해 첫 과제로 퇴비 생산 전투에 들어갈 것을 알렸다"라고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1월 14일 전했다. (강지원)

북한에서는 지금도 협동농장 중심의 집단 농업이 계속되고 있다. 매년 초에 시작되는 퇴비 생산은 북한의 '전통'처럼 되어 있지만 그 배경에는 빈곤하고 낙후된 농장 시스템과 화학 비료 생산의 부족, 비료 수입 경비 절감이 있다.

"퇴비 생산 노르마(책임량)은 세대 당 1톤이고 노인 세대는 500킬로그램 씩입니다. 인민반 단위로 차량을 동원해 공동 화장실에서 모은 분뇨를 운반합니다. 참가할 수 없는 세대는 가솔린과 디젤유의 비용을 부담합니다. 한편, 부자는 퇴비를 돈으로 사서 냅니다. 소가 끄는 수레가 중국 돈으로 20위안(한화 약 3300원) 정도입니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부유층은 돈으로 책임량을 해결하는 것이다.

"'밥을 먹는 인간은 간부든 일반인이든 전원 참가하라'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어서 매일 아침 간부들도 분뇨 수집 작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라고 취재협력자는 전했다.

※북한은 매년 1, 2월에 퇴비 수집에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 직장과 소학교에서도 진행된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