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신년 연설을 한 김정은. 2019년 1월 1일 조선중앙방송에서 인용

◆'겸허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연출일까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1984년생으로 여겨지는 김정은은 자신의 35회 째 생일을 중국에서 보냈다. 최고 지도자가 자리를 비운 생일을, 북한 국내에서는 어떻게 맞이했을까? 당일 오후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전화로 전했다. (강지원)

"8일 김정은 생일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당조직을 통해 지시가 내려왔다. 기관기업소와 개인의 주연을 일절 금지하고 공휴일로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모두 통상대로 출근했다"
취재협력자는 현지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굳이 '축하하지 말라'라는 지시를 내린 당국의 의도는 무엇일까? 취재협력자는 "김정은의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작년까지 김정은 생일에 관한 특별한 축하행사가 열린 것은 없었다.

생일에 중국 방문이라는 중대한 '공무'를 하고 있는 김정은을, '겸허한 지도자'로서 우상화 하려는 것이 '주연 금지'의 목적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올해는 처음으로 아동에게 선물을 주었다.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의 아이들에게 과자 선물을 내려서 각 학교에서 수여식을 했다"라고 전술한 협력자는 전한다. 지도자의 생일을 국민에게 축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 전통'은 김정은 시대 들어 7년 만에 작게나마 계승된 셈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에 학교에서 행사를 실시하고 아이들에게 과자 세트를 선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