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화학공장. 2017년 7월 압록강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아시아프레스)

◆강수량 감소로 수력발전도 부진하지만...

북한 여러 지역에서 주민 지구에 전기 공급이 1초도 없는 '절전(絶電)'상태가 여전히 계속되는 것이 아시아프레스의 조사로 밝혀졌다.

절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 초순. 6개월이 지나자 주민들 사이에서 '전기 제로의 원시생활이 계속되고 있다'라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수력발전 의존도가 약 70%로 높다. 따라서 매년 강이 어는 엄동기는 전력 사정이 나쁘다. 하지만 아무리 북한의 봄이 늦다고 해도, 4월 초에는 댐의 얼음도 녹을 것이다. 5월 중순 양강도, 함경북도의 도시부에서 주민 지구 전력 사정을 물어보았다. 일부를 소개한다.

"아직도 전기 제로.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에 전력을 모두 돌린다고 하지만... 산업용 전기는 조금 오는 것 같다" (혜산시 주민, 14일)

삼지연군에서는 김정은의 명령으로 2017년부터 국제 관광특구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가을 완공을 목표로 자재, 인원, 전력이 최우선으로 투입되고 있다.

"계속 전기가 1초도 오지 않은 채입니다. 여유 있는 가정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자동차 배터리에 충전해 사용합니다. 산업용 전기도 하루에 6시간 정도밖에 없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주민. 15일)

뇌물을 써서 전기 공급이 있는 공장이나 관공서에서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시켜주고, 그것을 집에서 사용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1월부터 5월 초까지 강수량이 54.4mm로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댐의 물이 말라버려 발전량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과거에 '절전'이 이토록 길어진 적은 없었기에 석탄, 석유를 사용한 화력발전의 부진을 상상할 수 있다.

현재 행정과 당 기관에는 전기가 우선 공급된다. 한편, 연초에 산업시설에 대한 전기공급은 하루 12시간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침체된 상태로 보인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