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첫 방북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중국의 중앙텔레비전에서 인용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6월 20일 방북했다. 북한 북부의 국경지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노동당의 긴급지시문이 전달되어, 경계태세가 엄중해졌다고 양강도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최고사령관동지의 신변안전을 백방으로 옹호보위하자'

이러한 제목의 긴급지시문이 전달된 것은 17일. 혜산시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지방정부) 간부들이 지역을 돌며 인민반회의를 열어 전했다.

내용은 6월 18~23일까지를 특별경비 기간으로 선언하고, '이 기간에 각종 사건 사고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각성을 높이고 신고체계를 강화할 것'이었다.

인민반회의에 출석한 담당보안원(경찰관)은 이렇게 연설했다고 한다.
"장군님의 안전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장군님의 호위병이 되는 심정으로 국경지역의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예리한 눈초리로 보고 신고하라"

보위국(비밀경찰)에서는 평소 관리 대상자의 감시 레벨을 높였다.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 중국에 넘어가서 체포 송환된 적이 있는 혜산 시내에 사는 지인이, 15일부터 장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갔는데 보위원이 거기까지 따라와서 감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의 민병조직이 동원되어 보안원과 당간부와 함께 경비반을 조직해 지도자의 형상과 혁명사적, 기념비 등을 4시간 교대로 24시간 보초를 서며 지키고 있다. 거리의 경비에는 소년단까지 동원하고 있다"

요인의 방북 등 중요 행사 시 국경 지역의 경비가 엄중해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사건 사고와 탈북 행위의 발생이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긴급지령까지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정권이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