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국경의 강, 압록강에서 빨래하는 북한 여성. 2017년 7월에 촬영 이시마루 지로. 오른쪽은 입수한 내부문서의 일부. 《비법월경행위를 철저히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이라고 적혀 있다.

이른바 탈북자를 둘러싸고, 남북한의 정세가 여러 가지로 떠들썩하다.

7월 27일에는, 3년 전에 한국에 온 탈북자가 한강 하구를 헤엄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에 되돌아간 사건이 있었다.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자'라며 개성시의 봉쇄를 선고했다.

6월에는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풍선에 달아 북한으로 날린 전단에 대해,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 탈북자를 '인간쓰레기'라고 욕설로 매도했고 결국 개성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이르렀다.

한편 한국의 문재인 정권은 북한을 화나게 한 탈북자 단체의 통제에 나섰고, 두 단체 사무소를 강제로 수사하고 법인 인가를 취소했다.

◆ 탈북자에게 적대감 드러내는 김정은 정권

그런데, 사실 '탈북자'라는 용어는 한국어이며, 북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보통은 '월남자', '불법월경자', '배신자'라는 용어를 쓴다. 연락사무소 폭파 전후, 북한 당국은 국영 미디어에서 '탈북자'라고 표기하며 맹비난했는데,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앞서 언급한, 해로로 재입북한 남성을, 조선중앙통신은 '월남도주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들도, '탈북자는 생소한 단어. 당황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 주된 이유는,
김 씨 일족 지배를 배신하고 적측(한국)으로 붙었다.
북한의 속사정을 세계에 알렸다.
북한에 남은 가족 지인들과 연계를 갖고, 외부 정보, 특히 발전한 한국의 실정을 알려주었다.
원래부터 주민의 대량 탈출 자체가 위협이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고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해온 북한에게 있어, 탈북자의 존재 자체는, 그것이 허구임을 증명하고 김 씨 일족 통치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일이다.

지난 20년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만 3만 5천 명에 달한다. 탈북자는 체제를 흔드는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고, 김정은의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필자의 수중에 6월 말에 발행된 북한 내부문서가 있다. 발행한 곳은 조선노동당의 선전선동부이며, '반 탈북자 캠페인'을 위한 자료이다. 전문을 2회에 걸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