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권

<북한내부> 표류 어선의 정체는 무엇인가? 황당무계한 공작선설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들어온 북한 어선을 향해 살수하는 해상보안청의 순시선. 2017년 7월 촬영 해상보안청

일본 연안에 북한에서 속속 표착(漂着)하는 목조선. 왜 지금 어선 표착이 집중되고 있는가? 북한 국내 상황을 조사했다.(이시마루 지로)

부서진 배도 많았지만, 원형 그대로 아키타(秋田), 홋카이도(北海道)에 표착한 목조선을 보면 배 중앙에 빨래 건조대 같은 구조물이 있다. 7월에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인 야마토타이 부근에서 해상보안청이 촬영한 사진의 배와 흡사하다. 구조물에는 오징어가 널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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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징어잡이 시즌은 6~7월과 10~11월 두 차례다. 오징어는 주로 가공하여 중국에 수출하거나 국내의 부유층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표착한 모든 어선이 오징어잡이 배인지는 불명이지만, 가을 시즌에 좋은 어장인 야마토타이 부근까지 원정해 왔기 때문에 오징어잡이 어선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 어선의 주요 표착 지점 (작성 아시아프레스)

◆군대가 고기잡이?

홋카이도 마쓰마에초에 표류해 온 배에는 ‘조선인민군 854부대’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이 때문에 ‘군대가 고기잡이를?’이라고 오해하는 시각이 많았다. 군과 수산업 관련을 간단히 설명한다. 크게 나누어 2가지 방식이 있다.

1990년대 경제 혼란기, 경제 파탄에 직면한 김정일 정권은 조선인민군에 대해 식량 등 최소한의 물자조차 보급하지 못 하게 되자 식량과 옷, 일상 소비 물자를 각 부대가 자체로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자금이 필요하게 된 군에서는 ‘후방공급소’라는, 병참을 담당하는 부서가 수산 사업에 나섰다. 어패류를 팔아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거나 어획의 일부를 병사들에게 공급하기로 하고 민간인에 외주를 시작한 것이다. 군이 관련된 어로에 정통한 군인 출신 탈북자 강지원 씨에 따르면 “승선하는 것은 일반인이지만, 군의 잡무를 담당하는 노무자(군속)가 섞이는 것도 있다”라고 한다.

또 하나는 인민군이 ‘돈주’로 불리는 신흥 부자에게 ‘군 간판’을 빌려주어 어업을 하게 하는 경우다. 북한에서는 민간 기업이 있을 수 없다. 돈벌이를 생각하는 ‘돈주’들은 군이나 노동당 등 권력기관 산하 기업 명의로 수산 회사를 만든다. 물론 ‘간판료’를 내고서.
이러한 신식의 영리회사는 ‘기지’로 불린다. 회사 사장은 ‘기지장’이라고 불린다.

군 산하 회사로 되면 ‘돈주’들은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고 해안 경비대의 검문 통과도 쉽게 된다. 북한의 동해안에는 2000년대 들어서 방대한 수의 ‘수산기지’가 출현했다. 그 대부분은 배가 1~2척밖에 없는 소규모다. 잡은 어패류는 주로 무역회사에 판다. 그리고 ‘간판료’를 군대에 상납한다. 지금 일본 해안에 표류해 오는 것은 이 ‘수산기지’ 배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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