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권

평양에서 볼 수 있는 것, 보지 못하는 것. 주관적 인상론을 배제하기 위해(7) 평양에 살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계속되는 지방에로 추방・축소책 이시마루 지로

길거리에 주저앉아 식품을 파는 여성. 열심히 손님을 부르고 있다. 2011년 6월 평양시 대성구역에서 촬영 구광호(아시아프레스)

 

<평양에서 볼 수 있는 것, 보지 못하는 것> 기사일람

“평양에는 특권 계층이 살고 있다”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절반은 옳지만, 절반은 틀렸다. 정권 핵심부인 당, 정부, 군 간부 등의 특권층과 그 주변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추정 200~250만 인구 대부분은 그날그날을 그럭저럭 살고 있는 아무런 특권도 없는 서민들이다. 외국에서 온 방문자는 이런 서민들과의 접촉 기회도 볼 기회도 거의 없다는 것은 말해온 대로다.

평양 거주 경험자의 증언을 정리하면 외국인도 찾는 시 중심부에 사는 것은 인구의 20~30%, 40~60만 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70~80%는 시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교외에 사는 일반 노동자, 농민 등으로 지방도시 주민과 큰 차이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평양 거주를 허용하는 것은 체제에 대한 ‘순종도’가 높다고 간주된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출신 성분이 나쁜 자는 살 수 없다. 출신 성분은 북한판 제도적 신분이다.

일제강점기 빈농, 노동자, 항일 운동 관련자 후손, 조선전쟁 참가자의 유가족, 그리고 물론 김일성 일족과 그와 연계되는 사람들은 ‘핵심 계층’으로 불리는 최상위에 위치한다. 한편 해방 전 후로 지주, 자본가, 대일 협력자, 월남자 가족, 종교인 등은 대를 이어 ‘적대계층’이라는 최하층에 놓이게 되고 평양 거주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핵심계층’과 ‘적대계층’ 사이에 ‘동요계층’이 있다. 출신 성분이 중간인 ‘동요계층’의 사람이라도 체제에 대한 ‘순종도’가 양호하다면 평양에 살 수 있다. 재일 조선인 귀국자는 기본적으로 ‘동요계층’으로 분류되며 출신 성분은 좋은 측은 아니지만, 평양거주자가 적지 않다. 귀국 전 재일 총련 활동가이거나 일본의 친족이 증여(贈與)를 계속하고 있거나 하는 경우는 ‘순종도’가 양호하다고 여겨왔다.

반대로 ‘출신성분’이 양호해도 ‘순종도’가 낮다고 간주되면 다시 평양에서 타 지역으로 쫓아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집안에 탈북자나 범죄자가 나온 경우다. 평양 거주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구광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평양에서는 조금만 잘 못 해도 지방에 쫓아냅니다. 경제범이라도 정치범이라도 죄를 범하면 벽지에 바로 추방됩니다. 지방의 대도시보다 훨씬 한심한 곳에. 그래서 평소 언행에 충분히 주의합니다. 추방이 무서워 평양은 지방보다 범죄가 적지만, 그만큼 주민의 감시도 심하다. 평양에서 지방으로 추방된다는 것은 신분이 전락하고 인생이 뒤집히는 것과 같은 중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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