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주민 ‘신년사는 껍데기뿐’…”명절 줄 게 없으니 ‘마음 뿐’이라 자책” 야유도

비밀리에 촬영된 정치학습 현장. 당 간부가 참가자에게 메모시키며 김정은에 충성을 요구하는 강연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2013년 8월 북부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비밀리에 촬영된 정치학습 현장. 당 간부가 참가자에게 메모시키며 김정은에 충성을 요구하는 강연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2013년 8월 북부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김정은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라거나 ‘인민의 충복,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등 신년사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으로 ‘자책’의 모습을 보이며 국력 향상을 맹약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신년사’와 관련한 지역 사회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기가 오지 않아 당일 신년사를 테레비에서 보지 못했다. 3일 신년사 학습을 해서야 내용을 알았다. 여긴 3일부터 모두 출근해 신년사 관철한다며 아침부터 궐기대회를 하고 농촌은 퇴비 생산하느라 볶아치고 있다”라고 지역 분위를 전했다.
관련기사: <북한 사진> 새해에도 관례적인 퇴비 수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

또 신년사를 접한 주민의 반응에 대해서는

“매해 신년사를 하지만, 달라지는 게 있나요? 말 잘 못하면 요시찰 대상이 되니까 그저 아는 사람끼리 비웃지요. ‘탄도미사일도 다 된 것처럼 말하더니 완성단계라 하니 뭔 소린지 모르겠다. 그런거나 만들어 뭐할려는지 모르겠다’라고 해요. 다 껍데기 뿐이고 계속 하던 소리나 하니 사람들은 신년사에 관심없어요”라고 말했다.

신년사를 하는 김정은. 2017년 1월 1일 노동신문에서 인용

신년사를 하는 김정은. 2017년 1월 1일 노동신문에서 인용

 

아시아프레스는 매해 신년사에 대한 내부의 반응을 들어왔지만, 현실과 괴리된 신년사의 발표는 언제나 주민들의 무관심과 비웃음만 자아냈다. 이번 신년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김정은의 이례적인 자책성 언급에 대해 주민들은 야유를 보내는 모양새다.

전술한 취재협력자는 신년사 학습이 끝난 후 주변 사람들이 “설인데도 줄 게 없어서 ‘마음 뿐’라고 말했다고 비웃었다. 김정일도 쪽잠에 줴기밥이란 말을 했는데 이젠 그런 말을 믿는 사람이 없다. ‘잘 하겠다’라는게 더 조이겠다는 소리겠지요. 그 발언(김정은의 자책) 때문에 지금 간부들에게 ‘자기비판서’를 써내라고 한다. 뭘 잘못하고 무엇을 잘했는지, 올해는 어떻게 하겠는지 결의까지 써 넣으라고 한다”라고 부언했다.
관련기사: <북한주민 인터뷰> 집단 탈북 여성, ‘잘 갔다, 여긴 낙(樂)이 없어’, 늙은이들은 김정은에 ‘쪼끄만 게’ 비난

또한 취재협력자는 신년사에 등장한 구호에 대해 “자력, 자강이라고 하지만, 장사꾼들이 나라를 지킨다고 보면된다. 개××들은 하는 게 아무것도 없이 주둥이만 살아가지고…장마당에 앉아있는 아줌마들이 경제를 지탱하는 거지, 저들이 뭐 하는 게 있어요? 장마당 아니면 바로 망할 겁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통화의 마지막에서는 “올해 (당국에)좀 바라는 게 있다면 통제만 좀 덜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다 장사로 먹고 사니 편하게 장사라도 하게”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북한주민 인터뷰> 당대회에 관심도 기대도 없는 서민, ‘바라는 것은 개방, 김정은은 못 해’
‘제재로 타격 받는 것은 간부와 김정은’이라는 서민의 목소리…실생활 영향은 불가피
북한민중의 목소리 ‘핵실험은 주민을 고생시킨다’ ‘김정은 시대 나아진 것 없어’

関連記事

  1. 시장과 주택가를 터벅터벅 배회하던 소년. 10살도 안 돼 보인다. "부모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탈색되어 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 교외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김정은 시대의 어린 꼬제비들(3) 거리를 …
  2. 시장을 배회하는 병사들. 2008년 9월 평안남도 안주시 (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군인은 고달프다2 거리에서 군것질하며 영양…
  3. 라선시를 목적지로 하는 수십대의 차량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라진항까지는 50킬로미터 정도다. 좌측에 북한에서의 방문자와 귀국자를 기다리는 택시도 보인다. 7월 6일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권하세관. 촬영 박영민 (아시아프레스) <사진보고> 라선경제특구로 향하는 중국 차량 행렬
  4. 유엔 지원품인 수동 혈압계. <현지취재> 유엔 지원 의료기구, 약품 시장에서 암거래&#…
  5. (참고사진) 도로에서 차량과 행인을 지켜보는 보안원(경찰). 2010년 6월 평안남도에서. 김동철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도 발생한 엽기 살인 사건(2) 유아 연쇄 살인은 …
  6. 우측이 함경북도 무산군. 사이를 흐르는것은 두만강이다. 조중국경에서 수 킬로미터까지의 북한 국내까지 중국 휴대전화의 사용이 가능하다. 2012년 3월 남정학 촬영 (아시아프레스) <림진강> ‘중국의 휴대전화를 차단하라!R…
  7. 먹을 것이 없다고 사위로부토 쫓겨나서 손자와 함께 산 속 방공호 터에서 살고 있던 할머니. 2011년 6월 평양시 교외에서 촬영. 구광호 (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버림받는 노인들(2) 나라와 가정에서도 포…
  8. 아기를 업은 여성이 옥수수 밭에서 떨어진 열매를 줍고 있다 북한 서민들은 생활고로 장성택 실각에 무관심…농…

Pickup기사

(참고사진) 북한에는 다양한 구금 및 수용시설이 있다. 사진은 단기 강제노동 캠프인 '노동단련대'에서 나오는 수용자들. 2008년 10월 황해남도 해주시. 심의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내부> 노동단련대 여전히 성피해와 사망자 발생…간부가 수감자 파견해 돈벌이도 (참고사진) 교외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검문하는 국가안전보위부(당시) 소속의 군인. 2006년 8월 리준 촬영(아시아프레스) <북한내부>김원홍 보위상 해임을 서민의 대부분은 몰라…관심은 보위원의 부패 문제 모친이 든 어린이용 미키 마우스 가방. 이 몇 년 다양한 미키 상품이 보이게 되었다. 2013년 8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미키, 키티에 도라에몽까지 확산… 멈추지 않는 ‘적국’ 문화의 침투 (사진4장) 체격은 좋지만, 조금 표정이 멍한 여군이 골목 시장을 서성거렸다. 입대 몇 년째일까, 계급장을 보면 부사관이다. 머리핀을 하고 있다. 2013년 6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불쌍한 여병사들의 진면모…부모도 우는 17살부터 7년간의 군 복무(사진4장) 오른쪽에 보이는 아파트는 블록이 노출된 채로 외벽 공사가 미완성이지만, 입주하고 있다. 2008년 6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백향(아시아프레스) 북한 시장 경제의 확대는 어떤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가(5) 부동산 시장의 확립…매매되는 국유 주택 ~내부영상 자료로 고찰한다~ 이시마루 지로 군용 트럭의 짐칸에 사람이 가득 타고 있다. 기름값이나 부품 대금을 벌기 위해 군부대가 직접 '써비차'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2008년 9월 평양시 외곽에서 촬영 장정길(아시아프레스) 북한 시장 경제의 확대는 어떤 사회 변화를 가져왔는가(4) 상업적 교통기관의 눈부신 발달 ~내부영상 자료로 고찰한다~ 이시마루 지로 비밀리에 촬영된 정치학습 현장. 당 간부가 참가자에게 메모시키며 김정은에 충성을 요구하는 강연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2013년 8월 북부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 주민 ‘신년사는 껍데기뿐’…”명절 줄 게 없으니 ‘마음 뿐’이라 자책” 야유도

연재기사 ・특집

  1. 암시장을 배회하는 '꼬제비'라 불리는 부랑아 소년. '고난의 행군기'인 1998년 10월 강원도 원산시에서 촬영 안철(아시아프레스)
  2. 북한에 넘어간지 얼마 안된 후쿠오카 출신의 한 "재일" 가족. 뒷줄 가운데의 이기자 씨만 한국에 들어왔다. 1960년대 초 (아시아프레스)
  3. 중국산 쌀을 파는 여성들이 면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쌀 자루에는 '아키다 코마치'라는 일본 브랜드가 보인다. 2013년 10월 북부 국경 도시(아시아프레스)
  4. 경기 시작에 앞서 북한 응원단이 대형 인공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5. 농촌동원의 작업 중간에 열린 정치 학습의 모습. ‘김정은 동지와 생사 운명을 함께 하는 진정한 동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여성 간부가 빠른 말투로 자료를 억양없이 내려 읽는다. (2013년 6월 북부지역에서. 민들레 촬영)
  6. 런던 올림픽에서 귀국한 선수들이 환영을 받고 있다. (2012년 8월 '우리민족끼리' HP에서)
  7. 경성(당시 서울)에 있던 명문 조선권투클럽의 선수들이 한강에서 야유회를 했을 때의 기념사진.
  8. 북한 무역상과의 스카이프 채팅 화면. 2014년 1월 아시아프레스
  9. 김정은에 의해 조직됐다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 미니스커트의 여성도 등장했다
  10. 사진2
PAG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