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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선량한 사람’ 캐릭터는 미디어가 만든 허상, 국내에서는 ‘방탕하다’ 반발…’깡패’라는 악평도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게재된, 김정남 본인으로 추측되는 남성의 사진

김정일의 생일 다음날인 2월 17일 심야. 중국의 단동 시로부터 아시아프레스 멤버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인인 중국조선족 사업가였다.

조금 취한 듯한 목소리로 ‘건너 편(북한) 사람 바꿔주겠다’라고 하더니, 평양 말투의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이 사람도 취해 있는 듯했다. 들어보니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려, 연회를 마치고 술을 마시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김정남 사건이 있었는데 긴장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90년대 그 어려운 시기(대기근)에 외국 나가서 여기저기서 여자에 둘러싸여 있던 인간 아닙니까. 그 가계의 인간이 한 명 사라졌다니 잘 된 일 아닙니까?”

술에 취한 탓인지 평양에서 온 무역상이라는 이 남성은 몹시 신랄한 말을 뱉었다. 김정남 살해사건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냉담한 말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과 김 씨 일가가 어떠한 존재로 비춰지고 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 북한 TV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평양’은 연출된 것, 사진으로 보는 그 실태

김정남 살해는 확실히 국제적인 큰 사건이지만, 미디어가 지나칠 정도로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14일 밤 속보가 나온 이후, TV도 신문도 너무나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해 전달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고, 북한 대사관과 말레이시아 당국이 서로 응수를 벌이고, 북한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공항의 CCTV 영상이 조금씩 공개됐다. 그리고 화학병기로 활용되는 맹독물질인 VX가 사용됐다고 발표됐다. 마치 서스펜스 연속드라마 같은 전개. 속보가 연이어 나오는, TV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패턴이다.

김정남 사건이 이렇게 일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미디어에 빈번히 등장한 덕분에 일종의 ‘김정남 캐릭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쿄의 아카사카 신바시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등의 일본과의 인연. 세습후계를 비판하고, 인민생활을 걱정해 눈물을 흘린 ‘깨인 사람’. 폐쇄국가의 전 최고지도자의 장남으로서는 의외의 일면과, 카메라 앞에서의 사교적인 말투에 의해 일본에서 완성된 김정남의 이미지는 놀기 좋아하고, 털털하고, 애교가 있으면서도 지적인 ‘상식인’이었다. ‘우리들의 정남’ 등의 아이콘화 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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