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특별연재] 혼란이 깊어가는 북한경제 (림진강 제5호, 2011년) (3)-4

◎북한의 식량난④

콩나물을 팔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노인 여성. 집에는 남편이 영양실조로 병들어 누워있었다. (2010년6월 평안남도 김동철촬영)

콩나물을 팔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노인 여성. 집에는 남편이 영양실조로 병들어 누워있었다. (2010년6월 평안남도 김동철촬영)

 

2010년 10월, 김동철기자는 그 해의 수확과 분배 상황을 듣기 위해 평성시내의 시장에서 농민으로 보이는 식사 중인 두 젊은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김기자 : (술을 따르면서)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남성 1 : ××에서 왔습니다.

김기자 : ××은 농촌이네요. 올해의 수확은 어땠습니까?
남성 1 : 흉작이었습니다.
남성 2 : 안되었어요.

김기자 : 왜 안되었나요?
남성 1 : 올해는…옥수수가 안 되었습니다. 50킬로 자루에 가득 넣어도, 50킬로가 안 되요. 잘 여물지 않아 가볍습니다.
남성 2 : 쌀을 탈곡하려 해도 전기가 없으니까, 손으로 해야 해요. 30톤을 넘는 양을 이틀 동안 다 했습니다.

김기자 : ‘분배’는 어땠습니까?
남성 1 : ‘분배’라구요?

김기자 : 전혀 없습니까?
남성 1 : 전혀 없습니다.

김기자 : 그러면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남성 1 : 자급 자족으로…
남성 2 : 노동자와 같습니다. 그들도 배급을 받고 있지 않잖습니까?
남성 1 : 맞습니다. 농민에게는 ‘분배’가 없고, 노동자에게는 배급이 없습니다.

이하는, 2010년 여름에 본지 중국 편집부원인 박용민이 공무로 중국을 방문한 노동당의 지방 중견간부를 인터뷰한 것이다. 그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강연’이라 불리는 정치선전 일을 하고 있다. 많은 농촌을 일상적으로 돌아 보고, 수탈 당하는 농민들의 비애를 이야기 해 주었다.

간부 : 나는 ‘사상사업’을 위해서 농촌을 자주 방문합니다. 한번에 몇 십 개의 농장을 순회합니다만, 현실은 정말 더욱 비참합니다. 농민들은 입을 모아 ‘도탄(塗炭)의 괴로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여하튼 빼앗기는 게 33종류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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