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림진강'

<림진강>생활에 뿌리박은 각성제, ‘얼음’ 下 (북한 민중의 생활)

‘디아제팜’을 비롯한 진정제와 수면제를 암거래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함에 대하여’

‘디아제팜’을 비롯한 진정제와 수면제를 암거래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 ‘디아제팜’은 수면제인데, 북한의 마약법에서는 ‘의존성 있는 정신 자극성 물질’로 지정되어 있다. 남용에 의한 중독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2010년 8월 평안북도 김동철 촬영)

 

재일 탈북자 리상봉 씨에 말에 의하면 ‘얼음'(각성제의 가명)이 북한 내에 떠돌게 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인 ‘고난의 행군’시기라고 한다. 하루살이 생활의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민들을 각성제 사용으로 부추기지 않았을까. 또 각성제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죄책감에 대한 희박함도 확산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얼음’은 기분이 맑아지고 밥을 안 먹어도 힘이 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오해로 중독자들은 늘어만 갔다. “‘얼음’은 장시간 근무하는 운전사나, 장사꾼 속에서 애용됐습니다. 그러다 얼음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 돈만 내면 누구도 살 수 있게 되어 국내에 점점 펴져 갔습니다”라고 리상봉 씨는 말한다.

돈벌이가 되는 각성제 판매
북한 국내에서 각성제 판매가 성행한 이유는 다음의 3가지 이유가 있다.

1.이익금이 크게 오르고 수요가 있다.
2.해외 판매가 어려워졌다.
3.단속이 심하지 않다.

구광호 기자의 조사에 의하면, 2011년 9월 시점에서 ‘얼음’은 함흥에서 1그람에 12달러. 평양에서는 20달러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이익금은 1그람을 팔았을 때 북한 돈 약 2만 2천 원의 이익금을 남길 수 있다고 하는데, 쌀이 1킬로 당 2,500원 정도였으니 ‘얼음’은 큰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

또 앞서 소개된 민화순 씨의 말에 의하면 2011년 6월 회령시에서는 ‘얼음’1그람 당 중국 돈 약 1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1그람이면 보통 10회 정도 흡입할 수 있다고 한다.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 협력자 최경옥 씨도 조사한 결과 같은 해 12월 혜산시 내에서는 ‘얼음’ 1그람 당 중국 돈 150원으로 올랐다고 전해 왔다. 그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원료로 되는 ‘페놀 아세트산’이 구하기 힘들게 되고 검열(단속)이 자주 있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요, 즉 ‘얼음’을 쓰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치 식사나 게임을 하듯 쉽고 편하게 ‘얼음’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얼음’은 어떻게 파는 것일까?. 최경옥 씨는 이렇게 계속한다.
“혜산시 내에서는 주로 간부와 관계가 있는 집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부들은 자신이 함흥에서 받아온 ‘얼음’을 다른 사람에게 팔게 하고 있다. 돈 많은 장사꾼인 경우 ‘얼음’을 믿을 만한 자기 지역 인민반장의 집에 맡겨 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것을 찾아 팝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니까요. 반장에게는 대가로 매달 25킬로에서 50킬로 정도의 쌀을 줍니다. 내 보기에는 혜산 시내 1할 정도의 사람이 ‘얼음’에 관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구의 1할이 각성제와 관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 심각하다. 리상봉 씨도 ‘얼음’의 매매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얼음’을 사고 싶으면 암시장의 환전꾼에게 물으면 가르쳐 준다. 환전꾼은 기본적으로 돈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니까. 또,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복사판 VCD(비디오CD)를 밀매하는 사람들도 팔고 있다. 얼음이 필요하다 말하면 ’20m 떨어져 나를 따라오시오’하고 안내해 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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