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업 단속선과 충돌하고 침몰한 북한 어선. 2019년 10월 7일 촬영 수산청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조업 때는 총격까지

10월 7일 일본 수산청의 어업 단속선과 충돌해 북한 어선이 침몰한 사건은, 구조된 60여 명이 다른 북한 선박에 인도되면서 마무리됐다.

동해에서 북한이 오징어를 잡는 시즌은 초여름과 9~11월 두 차례다. 곧 동해의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하므로, 지금은 어기(漁期)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서둘러 오징어를 잡으려고 좋은 어장인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들어갔다고 추측된다.

북한 어선의 오징어 불법조업은 러시아 해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9월 중순부터 동해의 러시아 해역에서 북한 오징어 불법어선이 연달아 나포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수 백명을 구속했고, 10월 2일에는 러시아 국경경비대의 총격에 북한 어부 5명이 부상당했다.

오징어잡이는 돈이 된다.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UN안보리의 경제제재로 2017년 이후 해산물의 수출은 전면 금지되어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는 북한의 오징어잡이가 저조했다. 잡아도 팔리지 않으니 어업자의 철수가 잇따랐던 것이다.

그런데 6월 중순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고 양상이 바뀌었다. 북중 국경에서의 밀수 단속이 느슨해진 것이다. 북한 동해안에서 좋은 어장인 일본의EEZ까지는 약 400km에 이른다. 연료비를 빼고 이익을 내려면 판로가 필요하다. 오징어를 중국에 밀수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타국의 EEZ에 침입해서라도 불법조업을 하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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