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를 유통시키는 사람은 사형을 포함한 엄벌에 처한다는 포고문. 전국의 공공장소에 게시되었으나 외화유통은 멈추지 않았고, 3월경에는 포고문 자체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2010년 1월 평안남도 김동철 촬영)
외화를 유통시키는 사람은 사형을 포함한 엄벌에 처한다는 포고문. 전국의 공공장소에 게시되었으나 외화유통은 멈추지 않았고, 3월경에는 포고문 자체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2010년 1월 평안남도 김동철 촬영)

 

"장기내부조사" 초(超)인플레이션의 발생, 그 요인을 살핀다
정리: 이시마루 지로 / 이진수

들어가며
◎'화폐교환'과 경제혼란
북한의 경제난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2009년 11월에 실시된 '화폐교환(Redenomination, 리디노미네이션)'조치로 사회에 대혼란이 일어났고, 시장활동이 저하되는 한편, 물가가격의 상승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기에 앞서 이번 '화폐교환'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화폐교환 조치의 주된 내용
◆기존의 통화 '원'을 100분의 1로 절하한다.
◆1세대당 구(旧)화폐 10만원을 교환 한도로 한다.
◆교환 기간은 일주일간으로 한다.
◆10만원이 넘는 금액은 은행에 맡긴다. 장래, 국가 재정에 여유가 생기면 새 화폐로 찾을 수 있다.
◆한 사람당 새 화폐 500원을 배려금으로 분배한다.
◆국내외인, 기관을 막론하고 외화의 사용, 거래를 전부 금한다.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09년12월11일자)는 '화폐교환'조치의 목적은 크게 인플레이션 현상을 퇴치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의 역할을 작게 하고, 통제계획경제의 부활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로 인해 장사로 성공한 신흥 부유층에서 기업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기관이 소지했던 자금이 휴지조각이 되었다. 이는 실질적으로 국가에 의해 몰수된 것과 마찬가지다. 그 결과 시중에 있던 유동 자금이 격감했다. 통화에 대한 신뢰 상실과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물건을 팔지 않는 일들이 횡행했다. 또한 판매 물자 조달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시장 상품의 유통이 크게 줄었다. (계속)
제(1)-2회>>>

<림진강> 소개

림진강 제6호 표지.
림진강 제6호 표지.

북한 내부에서 취재하는 북한사람, 이른바 '북한 내부기자'들의 취재내용을 담은 북한 내부소식 전문지. 한국에서는 2007년, 일본에서는 2008년에 창간되었다.

2010년에는 영어판도 발간하였다. 한국어판은 2009년 4호 이후로 발간이 안 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2년 2월에 최신 6호가 발간되었다.

제6호에서는 2012년 2월까지의 취재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과 후계자 김정은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과 심정, 북한의 디지털•IT사정 최신보고, 굶주린 조선인민군 분석, 평양 10만 세대 아파트건설현장 잠입르포 등 다양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발간되는 북한 소식지 <임진강>과 아시아프레스에서 발간하는 <림진강>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2009년 4호까지는 동일한 잡지였으나, 그 후로는 따로 취재/편집을 하는 별도의 잡지임을 알려 드립니다. <림진강> 최신 6호 일본어판 구입은 아시아프레스 홈페이지 https://www.asiapress.org/apn/archives/2012/02/10105433.php에서 가능합니다. (일본 대형 서점, amazon 등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