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악화와 민중의 곤궁③

서민들의 식탁을 재현했다. 옥수수 밥과, 반찬은 야채를 된장으로 버무린 것(오른쪽)과, 소금(왼쪽) 정도라고 한다. (2011년 3월 양강도 최경옥 촬영)

서민들의 식탁을 재현했다. 옥수수 밥과, 반찬은 야채를 된장으로 버무린 것(오른쪽)과, 소금(왼쪽) 정도라고 한다. (2011년 3월 양강도 최경옥 촬영)

 

매일 먹을 식량을 구입하고 나면, 이익은 거의 남지 않는다. 취사, 난방용의 땔감이나 석탄, 비누, 의류도 꼭 필요하기는 하지만 병이 들거나, 다치거나, 돈과 물건을 도둑 맞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순식간에 먹는 것 조차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2010년 3월, 김동철기자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했다. "'화폐교환 전'에 쌀밥을 먹었던 사람들이 옥수수를 먹게 되고, 옥수수를 먹었던 사람은 죽을 훌쩍훌쩍 마시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때까지 크게 장사를 했던 사람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만, 빠듯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더욱 괴로워질 것이다"

이런 예측으로부터 약 1년 후인 지금,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쳐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살고 있던 집을 잃거나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② 늘어난 '꼬제비'와 자살자 삶의 터전인 집을 잃고 다른 방법 없이 방랑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북한에서는 '꼬제비'라고 부른다.

부모가 죽거나, 혹은 양육할 수 없게 되어 가족과 흩어진 아이들.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된다거나, 먹을 것을 살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집을 팔고 가족 단위로 방랑생활을 하는 '가족 꼬제비'가 여러 지역에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후자는 '자본주의형'의 전락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언급해 온 대로 식량 배급도 급료도 없어진 지금, 대다수의 북한 주민은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배급을 줄 테니 말을 들어라"라고 하는 배급 노동제에서 해방되어 자립된 경제 활동을 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시장 경제의 숙명인 '장사가 실패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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