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굶어 죽어'...현지주민 인터뷰

[특별연재: 곡창지대 황해도의 식량위기] 기사 일람
현재 북한 남서부 황해도지역의 주민들이 식량을 손에 넣지 못해 매우 곤궁해져 있는 것 같다. 북한 내부의 아시아프레스 복수 취재협력자들과 3월에 중국에서 인터뷰한 황해도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현지 상황은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혼란에 빠졌음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평양을 먹여 살린다'고 까지 불려진 북한 제일의 곡창지대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전체 상황은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현시점에서 밝혀진 정보를 통해, '곡창지대의 식량위기'를 분석하려 한다. (이진수)

황해남북도의 위치. 중국과의 국경에서 가장 먼 곳 중 하나다. 사리원시, 해주시는 각각 도청소재지다.

황해남북도의 위치. 중국과의 국경에서 가장 먼 곳 중 하나다. 사리원시, 해주시는 각각 도청소재지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도 힘든 상황입니다. 3년 정도 전부터 식량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역전 대합실은 남녀노소의 꼬제비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3월 하순, 황해남도 40대 여성)"

"제가 사는 황해남도 00군에서는, 농민들에게 영양실조가 만연해 아사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업은 전혀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인육을 먹은 사건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3월 하순, 황해남도 30대 남성, 농민)"

"황해남도의 농장간부에 직접 물었습니다. '농민의 생활은 정말로 참혹하다. 수확물은 군대가 갖고 싶은 만큼 군량미로 가져가 버린다. 군대는 농민의 살림은 안중에도 없다'라고 개탄하고 있었습니다" (3월 상순, 현지 취재차 방문한 구광호 <림진강>기자)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는 매일 아사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현지로부터 온 사람에게 며칠 전 직접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어 함경북도의 식량사정은 황해남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두 끼는 함경북도에서도 드물지 않습니다만, '쌀의 고장' 황해남도에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듣고 저도 놀랐습니다" (5월 상순, <림진강>함경북도 취재협력자 하수련 씨)

이렇게, 북한내부 사람들로부터 황해도 주민이 직면하는 위기상황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늦어도 3월에는 식량사정의 악화가 이미 '인도위기'의 수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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