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끝난 옥수수농장에서 이삭을 줍는 여성. 2008년 10월 촬영 : <림진강> 심의천 기자 (C)아시아프레스

수확이 끝난 옥수수농장에서 이삭을 줍는 여성. 2008년 10월 촬영 : <림진강> 심의천 기자 (C)아시아프레스

 

[특별연재: 곡창지대 황해도의 식량위기] 기사 일람

◇식량위기발생은 '인재(人災)'
지난 회에 이어 황해도 농촌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식량위기의 원인을 분석한다. 농촌에서 아사자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국가에 의한 '수탈'에 있다. (이진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이중수탈'
아시아프레스가 취재한 바로는 올해는 아직 작년처럼 상인이나 도시 주민으로부터의 군량미 징발이 확인되어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군량미는 이미 충분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고 '빼앗는 대상'을 바꿨다(되돌렸다)는 것이 우리의 분석이다.

주목해야 할 움직임이 <림진강>의 구광호 기자로부터 보고되고 있다. 2월에 황해남도의 농촌지역 몇 군데를 취재 했을 때 목격한 광경이다.
"본래라면 말리고 있어야 할 수확된 벼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지의 농촌 간부에게 물었는데, '말리는 과정에서 농민에게 도둑맞아 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군이 수확 후 곧바로 가져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분배'가 하나도 없는 농촌도 있다"

이런 상황이 황해도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현시점에서는 정보가 충분치 않다. 하지만, 불과 일년 만에 군량미 부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로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의 모습이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루어진 군량미 징발이 도시 상인 등 농민 이외의 사람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려던 군대가 수확 직후의 농촌에서 모조리 갖고 가는 수단을 취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할 할 부분이 '수도미'의 징발수요 증가이다. 평양에 사는 구광호 기자에 의하면, 2011년 여름 무렵부터 평양시내에서는 식량배급이 일시적으로 정상화 됐다(현시점의 평양시내의 정확한 배급상황은 불명확하다).

올해 4월 15일, 고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맞춰 평양시민의 충성심만이라도 얻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에 걸쳐, 무리하게 식량을 배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부담도 당연히 황해도의 농촌에 덮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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