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을 넘기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성. 평양시의 중심부에서의 한 컷이다. 배경에 개선문이 보인다. (2011년 6월 모란봉 구역. 구광호 촬영)

수첩을 넘기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성. 평양시의 중심부에서의 한 컷이다. 배경에 개선문이 보인다. (2011년 6월 모란봉 구역. 구광호 촬영)

북한에서 '손전화'라고 불리는 휴대전화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실제로 최근 평양을 방문한 사람들은 "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대화를 즐기고 있어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림진강'의 기자와 협력자 모두도 2011년에 전화를 구입하고 통화를 즐기고 있다. 컴퓨터를 개인이 소유하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다.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휴대 디지털 기기도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접속은 전면적으로 차단돼 있지만, 디지털・IT기기의 확산이 북한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신사정에 대해 보고한다.

1.급속히 보급되는 휴대전화 (1)
이시마루 지로 / 이진수

북한내부에서 취재를 끝낸 구광호, 김동철 등 내부 기자들은 면밀히 준비한 다음 비밀리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온다. 그리고 우리들 '림진강' 편집부 멤버와 합류해 취재성과를 보고해준다.

거기서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북한내부에서 촬영해온 영상의 확인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취재해 왔는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이다.

2011년에 이르러 그들이 촬영해온 영상에서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광경을 찾을 수가 있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번이나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평양시내에서는 길을 걸으면서, 혹은 장사 중 손님과 말을 주고 받으며 통화하는 사람이 흔했다. 가끔 촬영중의 김동철 기자의 휴대전화에서도 소리가 울려, '여보세요'라고 전화를 받는 장면도 기록돼 있다.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에서 흔한 풍경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내부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사(社)가 2012년 2월 초에 발표한 북한의 휴대전화 등록자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지나지 않지만, 급속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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