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보다 민생에 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강한 ‘여론’이라고 생각된다. 2012년11월 양강도 혜산시장 촬영(아시아 프레스)

‘핵실험보다 민생에 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강한 ‘여론’이라고 생각된다. 2012년11월 양강도 혜산시장 촬영(아시아 프레스)

 

◇'로켓 한 발에 식량 3년분'이라는 소문, 김정은 평가는 저하
김정은 정권이 핵심험을 강행한 2월 12일 저녁, 북한 북부에 위치한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 여성과 통화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핵실험에 대해서 북한 일반 주민들의 반향을 알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 언론사에서 매 시간마다 뉴스가 나올 정도로 요란했다. 그런데 그녀는 핵실험 실행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새벽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시장을 돌며 물건을 팔기에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머나, 했나요? 시장은 여느 때와 같고, 핵실험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긴급 행사도 없었어요. 전혀 전기가 안 와서 텔레비전도 볼수없고...원래 주민들 생활과 핵은 아무 관계 없으니까' 귀찮은 것 같은 어조였다.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가 있을 때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의 관영 미디어는 즉시 '기쁨에 넘쳐 있는 인민'이라는 뉴스를 내 보낸다. 이번에도 당일 밤부터 '핵실험 성공 소식에 행복해 하는 평양 시민의 모습'이 방송됐다.

작년 12월의 '로켓'발사 때도, 춤추며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곧 한일 여러 언론사도 인용해 보도하는 것이 일상적인 흐름이 됐다. 북한 당국에 의한 '인민이 바라고, 기뻐하고 있다'는 연출을 한국과 일본의 언론사가 도와주는 꼴이다.

1월 24일에는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핵실험은 미국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얻은 최종 결론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이 발표됐다. '인민이 바라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북한 당국이 세계에 내보내는 '체제와 인민은 일체'라는 이미지가 미디어에 의해 확산되는 것이 반복돼 왔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정권과 일반 민중의 태도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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