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 말라' 강연회, 시장도 평상시대로
전쟁 발발의 위기를 국내외에 널리 퍼뜨려 온 북한당국이 4월 들어 주민들에게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니 무서워 하지 말라'라며 국내의 일부 기관에서 선전하기 시작했다고, 북한의 북부지역에서 극비리에 기자활동을 하고 있는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기자와 북한 국내 각지의 취재협력자들이 5, 6일 전화를 통해 알려왔다.

(참고사진) 북한의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혜산시장’. 2012년 11월 북한 취재협력자 촬영 (아시아프레스)

(참고사진) 북한의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혜산시장’. 2012년 11월 북한 취재협력자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의 양강도에서 공안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취재협력자는 4월 들어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고 알리며, 아시아프레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기자: 현재의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여성: 대단히 안정됐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긴장하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강연회도 진행되고 있다.

기자: 강연회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여성: 전쟁이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는다 등 여러가지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당국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강연을 시작했다. 또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자고 일어나면 끝나 있는 전쟁이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기자: 어떤 의미인가?
여성: '우리는 강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고 있는 수시간 안에 전쟁은 끝난다'라고 한다.

기자: 그런 이야기를 주민들이 믿는가?
여성: (웃음) 믿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지금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자: 당신은 전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가?
여성: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해도 이길 수가 없는 것이고 모두 죽는다. 그것을 알면서 왜 전쟁을 하겠다고 하겠는가, 전쟁을 한다는 건 나의 아버지 시대부터 말해 왔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기자: 간부들의 생각은 어떤가?
여성: 위의 간부들이나 부자들은 전혀 무서워 하지 않고 있다.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지금 그 녀석(김정은)이 겨우 잡은 것을 모두 버리는 멍청한 짓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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