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옥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 옥수수 사이에 콩을 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올해 분배(배급)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고 싶어도 작물이 없어 주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2010년 6월 평안남도. 촬영 : 김동철 (아시아프레스)

(참고사진) 옥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 옥수수 사이에 콩을 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올해 분배(배급)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고 싶어도 작물이 없어 주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2010년 6월 평안남도. 촬영 : 김동철 (아시아프레스)

 

◆국영 농지의 개인 임대를 시험 운용 중이지만, 농민들의 불신 강화
(백창룡)

작년 이후 북한에서 협동 농장의 관리 운영 체계(정책)를 개선한다는 정보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외부 세계에 알려져 왔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 이 새로운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농촌의 실정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는 거의 없다. 5월과 6월에 걸쳐 북한 내부의 취재 협력자에게 현재 새로운 농업 정책의 시행 상황에 대해 물었다. 백창룡

농장원의 냉담한 반응...'나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우선 '분조 관리제'에 대해 보기로 한다. 분조라는 것은 규모로 보면 '작업반'밑에 10~2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농장 관리 운영 체계에서 제일 말단 단위로서 농사의 기본 역량을 이룬다.

각 농장에는 매년 국가로부터 '생산 계획'이 할당되지만, 알곡 생산의 실태에 따라 농민 자신의 수입 증가와 같은 직접적인 이득 관계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경향이 일반화 돼 왔다.

이 근로 의욕의 감퇴가 알곡 생산 침체의 주 요인의 하나다. 따라서 생산 계획을 '분조'단위로 주고 농민의 몫도 분조별 생산 성과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분조제'다. 한마디로 분조에서 생산한 몫은 국가에 계획량의 알곡과 각종 임대료를 바치고 나머지의 생산물을 분조의 자유의사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인데, 농민들의 생산 의욕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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