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가 등장한 집단체조 공연, 시종일관 지도자에 대한 업적 칭송이 <아리랑> 공연의 요점이다. 사진은 <아리랑>이라 칭하기 전 1995년의 집단체조. 촬영 이시마루 지로.

국기가 등장한 집단체조 공연, 시종일관 지도자에 대한 업적 칭송이 <아리랑> 공연의 요점이다. 사진은 <아리랑>이라 칭하기 전 1995년의 집단체조. 촬영 이시마루 지로.

 

북한이 이달 22일부터 대규모 매스 게임 예술공연 <아리랑>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북한이 6.25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7월27일 전승절 60년의 분위기를 띄우며 장거리 로켓발사와 핵보유 등 김정은 정권의 치적을 알리는데 집중됐다고 한다. 북한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 공연은 지난 2007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지만, 이 유명한 공연의 실체를 헤쳐보면 심각한 인권침해의 온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공연의 실체에 대해 2회에 걸쳐 보기로 한다. (글: 백창룡)

북한의 국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7월5일 자 기사에서, 이 달 7월 22일 평양의 5월1일 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아리랑>공연 준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0여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은 조선의 명곡들과 민속무용, 예술체조와 교예, 황홀한 배경대, 거대한 장치물과 조명수단들을 조화롭게 결합시켜 진행하는 세계예술공연사상 유례없는 대걸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의 특색은, 미제를 물리친 김일성 대원수님의 전승업적을 보여주며 공화국을 정치사상강국, 인공지구위성 및 핵보유국, 군사강국으로 일떠세운 김정일대원수님의 선군령도 업적과 조선로동당의 령도 아래 부강번영하는 조선의 밝은 모습을 펼쳐보이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 '세계예술공연사상 유례없는 대걸작품', '조선의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 공연에 대해 북한에서 살아온 필자의 견해를 적으려고 한다. 필자는 평양 출신으로, 2002년 아리랑 공연의 첫 시작부터 2011년 탈북전 까지 매번 보아왔으며 공연준비에 집접, 간접적으로 관여해 이 공연의 실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김 부자의 위대성 선전을 위해 제작된 공연
알다시피 민요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즐겨 부르는 노래로서, 북한에서는 특히 아리랑을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슬픔과 울분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노래로 칭하고 있다. 그래서 공연의 첫 시작도 일제강점기에 살길을 찾아 강을 건너는 많은 사람들을 배경으로 아리랑 노래가 나오는 것으로 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의 대체적인 줄거리를 보면,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시기에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항일무장투쟁으로 나라를 찾아줬다는 김일성의 업적으로부터 시작해 공화국이 걸어온 역사를 김정일의 현 정치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전환점을 형상한 것으로, 모두 김 부자의 업적을 보여주는 내용들로 전개된다.

그 옛날 눈물과 슬픔으로 살던 우리 민족이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와서 국력이 강하고 모두 부러움 없이 잘 사는 흥하는 나라의 인민들로 됐다는 내용과 '강성부흥 아리랑', '선군아리랑'의 노래로 공연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 공연은 한마디로 김 부자의 위대성 선전을 위해 제작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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