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진행하는 공연의 소제목은 ‘우리’. 연습 기간은 적어도 반년이라고 한다. 사진은 <아리랑> 이라 칭하기 전 1995년의 집단체조. 촬영 이시마루 지로.
중학생들이 진행하는 공연의 소제목은 ‘우리’. 연습 기간은 적어도 반년이라고 한다. 사진은 <아리랑> 이라 칭하기 전 1995년의 집단체조. 촬영 이시마루 지로.

 

북한이 이달 22일부터 대규모 매스 게임 예술공연 <아리랑>을 시작하였다. 이번 공연은 북한이 6.25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7월27일 전승절 60년의 분위기를 띄우며, 장거리 로켓발사와 핵보유 등 김정은 정권의 치적을 알리는데 집중됐다고 한다. 북한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 공연은 지난 2007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는데, 이 유명한 공연의 실체를 헤쳐보면 심각한 인권침해의 온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백창룡)

불비한 위생조건
훈련은 물론이고, 공연 당일에도 몇 만 명의 인원들이 몇 번이고 공연장 안으로 연속으로 드나들기 때문에 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공연 도중에 선 그대로 옷에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10만의 공연참가자들이 5월1일 경기장이 위치한 릉라도 섬(평양 중심을 흐르는 대동강의 가운데 위치한 섬에 위치)에서 훈련과 공연을 장기간 진행한다. 위생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수용능력을 훨씬 초과한 인원들 때문에 경기장 주변은 항상 참가자들의 변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경기장 주변은 공연 시즌이 되면 악취가 심하다. 공연자들은 물론 공연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객들도 큰 불쾌감을 느낀다. 특히 소변의 악취가 강한 곳은 암모니아 가스와 같은 냄새 때문에 코는 물론 눈까지 시릴 정도이다.

지금과 같이 더운 계절에는 그 냄새가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세지는데, 그런 곳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그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다.

공연은 기본적으로 저녁에 진행되는데, 공연 참가자들은 이른 새벽에 공연 장소에 모여야 한다. 특히 1호 행사(집권자가 공연에 참석하는 것)가 예상 될 때에는 모든 참가자들은 하루전 부터 공연장에 모여 대기해야 한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힘들고, 어린이들은 훈련과 공연에 지쳐 앉은 채로 잠이든다. 다른 장소로 대열을 옮길 때는 지도교원들이 아이들을 깨우느라 많은 애를 먹는다.

공연참가자들의 고통은 공연시작을 위해 경기장안에서 대기할 때가 최고절정에 이르는데, 공연진입 순서에 따라 많은 인원들이 빼곡히 렬을 지어 서 있는다. 이들은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해서 입장이 완료될 때까지의 2~3시간 동안 밀집된 공간에서 기다리게 되는데, 자유로운 이동은 둘째치고 화장실을 갈 수조차 없다.

이러한 고통은 카드 섹션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들은 관객의 입장이 시작되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몇 시간 카드를 펼쳐들고 기다려야 한다. 수많은 공연자들이 제한된 공간에 빼곡히 서있다보니 더위 때문에 땀이 비오듯 흐르고, 그 땀냄새 또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이니 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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