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는 군대, 생리도 멈추는 여 병사 (김동철)
젊은 병사들이 우리 집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게 있으면 달라, 뭔가 일을 시켜달라"고 간청하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지인들도 자신의 집에도 잘 온다고 말하기 때문에 '구걸하는 군인'이 늘고 있다는 건 틀림없는 것이다.

2011년이 되어 식량뿐 아니라 소금이 없는 것도 심각하다. 군인들의 반찬이라면 염한 배추나 시래깃국 정도인데 상부로부터 소금이 잘 공급되지 않아 병사들이 무염 식사만 한다고 불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 돈을 보내오면 소금이나 조미료를 사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여군들도 몸이 여위고 참 불쌍하다. 얼마나 말랐는지 헐렁헐렁한 군복을 입고 다니는 여군이 많은데 가슴도 납작하다. 잘 아는 사람의 딸이 군 복무 중인데 본인이 말해 주었지만 입대해 조금 있으면 대부분이 영양 부족으로 생리가 멈춘다고 한다. 반대로 생리를 한다고 군의관에게 불려 가 "대부분의 여병사가 생리를 하지 않는데 같은 것을 먹고 같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왜 생리를 하는지 알아보고 싶다"라고 했다는 것, 그 딸은 부대 내의 일은 절대로 입밖에 내지 말라고 교육받는다고 말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은 자유 시간에도 부대에서 외출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일반 주민에게 병사들의 처참한 영양 상태가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제 군인들 속에 영양실조 자가 많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입대 계절이 되면 아이를 군대에 보내는 부모는 운다. 이별이 슬퍼서가 아니라 군대에서 굶주리게 되는 아이의 신상을 걱정해서 우는 것이다. (계속)

<굶주리는 조선인민군, 그 실태와 구조> 기사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