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꼬제비(노숙자),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져
(백창룡)

정권이 바뀐지 2년이 지났다. 생활 개선의 작은 희망을 걸어봤던 새로운 지도자도, 국민 생활을 외면한 채 정권유지에만 급급하다. 오랜 경제 침체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며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빈부의 차이는 급격히 커지고, 정부의 무관심에 버려진 많은 서민은 노숙자로 전락하고 있다.

서민들의 궁핍한 생활은 가정의 불화와 파탄을 낳고, 살기 위해 집을 팔고 거리에 나앉거나 먹을 것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북한의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꼬제비(노숙자), 김정은 정권하의 그들의 실상을 사진으로 본다. 아래에 게재되는 사진은 2013년 3월부터 8월에 걸쳐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취재협력자가 보내온 영상자료이다.

평성 시장 입구에서 음식과 돈을 구걸하는 꼬제비

평성 시장 입구에서 음식과 돈을 구걸하는 꼬제비. 이 아이는 두 발목이 없는 상태이다. 2013년 3월

 

영상의 아이는 두 발목은 사고로 잘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입구의 질척한 길에 엉덩이를 붙이고 두 손에 의지해 이동하며 행인들에게 음식과 돈을 구걸하고 있었다. 주위로 많은 사람이 지나쳤지만 음식이나 돈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길거리 시장에서 소녀 꼬제비가 음식 찌꺼기가 든 비닐 주머니를 들고 매대의 음식을 응시하고 있다. 2013년 3월 평성역 앞 시장

 

영상의 소녀는 버려진 주머니에서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있었다. 주위의 음식 매대를 맴돌며 음식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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