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편이 북한의 양강도 혜산시

(참고사진) 강 건너편이 북한의 양강도 혜산시. 밀수와 탈북의 거점으로 유명한 국경의 도시다. 사이를 흐르는 것은 압록강. 2010년 6월 중국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당국이 새해부터 국경 지역에 대한 검열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 지역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국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 중앙당에서 파견한 100여 명의 중앙당 검열단이 내려오고, 탈북자를 향해 소총 사격을 가하는 등 지역 정세가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백창룡)

양강도 국경 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8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작년 말의 장성택 숙청사건을 전후로 계속되는 검열이 주민들의 생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성택 사건 때문인지 잘 모르겠는데, 중앙당에서 100여 명의 검열단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지역 간부들에 대한 검열도 있겠지만, 기본은 국경 통제 때문에 료해(시찰)하러 내려왔다고 합니다. 장성택 사건으로 우리도 여러 가지로 타격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중앙당 검열단의 취지에 대해 기본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요며칠 전에도 '혜신동' 쪽으로 여자 두 명이 중국으로 도망쳤는데, 우리 국경경비대가 그들을 향해 사격했습니다. 경비서던 전사(병사)가 총을 쐈는데 죽은 사람은 없고 한 명은 잡히고, 다른 한 명은 중국으로 건너가 마중 나온 차를 타고 도망갔다고 합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혜신동은 '양강도 혜산시 혜신동'으로, 시 대부분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국경 경계선의 중심 지역에 속한다. 검열단이 파견된 이 지역은 주요 탈북루트 중 하나다.

강이 얼어붙은 지금은 탈북 성수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중앙당 검열단의 취지와 향후 움직임에 대해 조사 중에 있으나, 확실한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혼란에 빠진 주민들의 탈북사태를 미리 막기 위한 대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장성택 관련자들의 대대적인 숙청이 예견되는 가운데 관계자들의 탈북도 예외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