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게시판에 김정은 정권이 밝힌 12년제 의무 교육을 선전하는 문구가 있다
길거리의 게시판에 김정은 정권이 밝힌 12년제 의무 교육을 선전하는 문구가 있다. (2013년 8월 북한 북부 도시. 촬영 아시아프레스)

 

◇12년제 의무교육 개시...발전기, 액정TV 비용까지 요구
북한이 4월 1일부터 종전의 11년제 의무교육제도를 1년 더 늘인 12년제로 시작한다. 작년 9월에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6차 회의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북한 당국은 이 결정이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조국관, 후대관, 미래관이 집약돼있는 중대 조치'라며 매체를 통해 크게 선전했다. 하지만 이 결정을 진작 반겨야 할 학부모들의 태도는 썰렁하다.학교 당국의 각종 '세부담'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의 심정에서 1년 더 연장된 교육제도가 반가울 수 없는 것이다. (글: 백창룡)

벌써 새로운 교육제도가 시작되기도 전에, 학교 당국이 학부모들에게 각종 경제적 지원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6일과 26일, 북한 북부 국경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협력자는 12년제 의무교육 실시와 관련한 학교 당국의 세부담 실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지금 학교에서 12년제 교육 실시 때문에 학부형 회의를 자주 진행하는데, 내라는 게 굉장합니다. 교육 방법도 새롭게 개선한다며 액정 텔레비나 컴퓨터도 사야 한다는데, 모두 학부형들의 부담입니다. 선생은 이것이 없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는데 자석을 붙이게 된 칠판은 물론 태양광 발전판도 요구합니다"라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판은 왜 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협력자는 "여기 전기가 오지 않으니 그 발전기가 있어야 공부한다고 선생이 말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당 돈 얼마씩 모아서 이 발전판을 사자고 하니 학부형들의 의견이 대단히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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