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삼륜오토바이 택시

교차로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삼륜오토바이 택시. 2013년 10월 혜산시. 촬영 리훈.

 

북한 북부, 중국과의 국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서 2013년부터 삼륜오토바이 택시가 눈에 띄게 됐다. 취재협력자가 보내 온 내부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삼륜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륜오토바이 택시는 주로 시내 및 도시 근교에서 영업하고 있지만, 손님이 원하면 장거리 주행도 한다. 원래는 화물 운반용으로 당국에 등록된 것이지만 무허가로 사람을 나르는 것이 주류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글: 백창룡)

2009년 경부터 처음 등장한 삼륜오토바이 택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원래 '인민의 발'이었던 국영버스가 노후화 된데다 저렴한 국정 가격으로 운영하면 적자를 면치 못해 운영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동 수요는 상매활동의 활성화에 의해 증가해, 돈이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수단인 삼륜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륜오토바이 택시의 운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시 안에서의 이동일 경우 대략 5000원 이하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1000원은 약 0.125미국달러)

다음은 역전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삼륜오토바이 운전수와 손님이 가격을 흥정하는 대화를 취재협력자가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운전수와 가격 흥정을 하는 여성

운전수와 가격 흥정을 하는 여성. 2013년 10월 혜산시. 촬영 리훈.

 

손님 (여성) : 00동까지 3000원에 타고 싶은데.
운전수 : 3000원이 아니라 5000원이오.
손님 : 보통이면 5000원이란 것을 알지만 3000원으로 타자는 소리지.
※운전수가 3000원으로는 안 된다고 등을 돌리자, 손님은 운전수가 말하는 대로 지불하면서도 불평을 계속한다.
손님 : 5000원 낼 테니까, 빨리 갑시다. 다른 운전수는 3000원으로도 태워주는데...
한편, 평양과 가까운 평성시내에서는, 삼륜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 택시'가 유행하고 있다. 시내뿐만 아니라, 평양과 순천까지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500~1000원으로 버스나 트럭보다 저렴하다. 단, 자전거의 짐칸에 앉기 때문에 승차감이 나쁘고, 오르막 길에서는 내려서 걸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점도 있다.

역전에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역전에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모두 중국제다. 뒷좌석에 손님을 태운다. 2013년 10월 혜산시. 촬영 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