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마차
북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마차. 뒤에 ‘미래를 향하여 용기백배 전진하자!’라는 대형 구호판이 보인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아시아프레스)

 

송아지 한 마리 150만원...목장 간부도 돈 받고 송아지 팔아
1990년대 중반, 필자는 농장의 소 한 마리를 몰래 도살한 죄로 공개처형(총살)되는 한 중년 남성의 처형현장을 목격하면서 소에 대한 국가 통제의 엄격함을 실감한 바 있다. (글: 백창룡)

북한에서 소는 운반수단인 동시에,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노동력이기 때문에 국가 재산에 속한다. 경제난으로 연료와 운반수단이 부족하니 소가 귀해졌고, 그만큼 소에 대한 국가 통제도 엄격하다. 개인 매매가 금지된 것은 물론 소를 무단으로 도살했을 경우 총살된다는 것은 북한에서 상식이다.

이러한 북한에서, 최근엔 개인들 사이에도 소의 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북한 내부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지난 7월 말, 북한 북부지역에서 거주하는 취재협력자 A 씨는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현재 우리 군에서는 개인이 소를 팔고 사고 한다. 국가적인 허가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 군 안에서만 소 매매가 가능하고 다른 지역에 소를 팔거나 사들여 올 수 없게 제한 돼 있다'며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도 개인이 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개인들 사이에서 송아지 한 마리가 북한 돈 150만원(약 19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소 종축장(국가 운영의 소 종축 목장)에서도 목장 간부들이 돈을 받고 방금 난 새끼들을 개인에게 팔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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