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시 중심지역의 강둑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 있다

혜산시 중심지역의 강둑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 안쪽에는 흰색의 나무 울타리가 강과 주민 거주지역을 2중으로 봉쇄하고 있다. 오른쪽 경비초소 앞에 무장한 경비대원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고, 철조망 바깥쪽엔 새로운 경비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2014년 5월 13일. 촬영 아시아프레스

 

◇'일부 주민들 역적죄' 당의 사랑에 행동으로 보답할 것을 요구
이어 강연자료는, 일부 주민들이 불순녹화물을 보거나 유포시키는 등 이색적인 생활풍조에 젖어있으며 비법월경이나 밀수를 하다가 적들의 마수에 걸려 조국과 인민 앞에 대를 두고 씻지 못할 역적죄를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는 당의 사랑과 믿음에 대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애국의 마음을 갖고 오늘의 하루하루를 애국적인 행동으로 빛내여야 한다'며 당과 조국번영을 위한 주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에서 국경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밀수나 탈북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정보의 유출입이 국경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정권유지를 위해 외부세계와의 문을 닫아버린 북한 정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국경지역 주민들의 비법행위에 대해 경고 및 각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번 강연자료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마주한 북한 국경지역의 여러 곳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협조자들 역시 통화 때마다 외국녹화물 유입과 밀수, 탈북을 막기 위한 검열이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국경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현 정권에 어느 정도의 위기감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별도의 강연자료까지 만들어 국경주민들에게 강연하는 것으로 볼 때 이 문제에 대한 김정은의 '노심초사'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