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격 하락으로 굶는 주민은 없어, 전기도 주야간 보장
북한에는 매년 초봄 '춘궁기'에 들어서면, 굶주리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의 감자농사가 잘 된 지역이 있어 춘궁기를 무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었던 강도 녹아서 전기사정도 호전됐다고,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취재: 백향 정리: 백창룡)

황폐화된 북한의 산1
황폐화된 북한의 산1. 우상화 구호가 가득 붙은 건물의 뒤편으로 산 정상까지 개간된 민둥산이 보인다. 양강도 혜산시. 2014년 5월 중순 조중 국경지역의 중국측에서 촬영

북한 북부의 국경지역에서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현지 주민 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금 주민들은 작년에 농사를 지어 저축했던 콩을 쌀과 바꿔 먹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예년과 달리 감자 농사가 잘 되어, 가을에 1킬로당 450원하던 감자가 현재는 35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자를 주식으로 먹을 수 있게 돼 작년보다 굶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북한 북부지역 주민들은 가을에 수확한 감자를 움(마당에 땅을 파서 겨울 동안 감자를 저장하는 장소)에 넣어뒀다가 식량이 다 떨어지는 다음해 3~4월 경부터 감자를 꺼내 먹는다.

이어 전기 사정에 대해서 취재협력자는 '3월 25일부터 강물이 풀리면서 현재는 주야간 다 (전기를) 주고 있다(1일 공급 시간은 불명)'며 '하지만 수도는 여전히 나오지 않아 물사정이 긴장하다(어렵다)'고 말했다.

황폐화된 북한의 산 2
황폐화된 북한의 산 2. 산 전체가 ‘개인 밭’으로 덮여 있다. 위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촬영


◇나무 심기 위해 소토지 농사 금지, 밤에 몰래 농사 짓기도

춘궁기는 무사히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북한 당국이 전국에 나무 심기 캠페인을 선포한 이후 산에 소토지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북부지역은 산이 많아서 주민들 대부분이 소토지 농사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북한 당국이 산림조성을 이유로 소토지 농사를 금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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