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후의 함경북도 회령시.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후의 함경북도 회령시.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뒤에도 북중 국경은 긴장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최근 조성된 남북간 긴장이, 25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통해 완화 단계에 들어선 듯 하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남측의 사과'로 타결됐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창룡)

지난 26일 북한 북부 국경지대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남북 회담과 관련해 "지금 인민반이나 직장에서 미국놈들과 남조선 것들이 먼저 도발을 했지만, 잘못했다고 빌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었고 그래서 준전시 상태를 푼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에도 김정은 정권은 ‘전쟁소동’을 일으켰다. 대외적인 긴장 조성과 반대로, 북한 국내는 평온했다.
2013년에도 김정은 정권은 ‘전쟁소동’을 일으켰다. 대외적인 긴장 조성과 반대로, 북한 국내는 평온했다. 2013년 3월 평성에서 촬영 민들레

 

이어 취재협력자는 "이번 준전시 상태 해제로 '비상소집' 훈련에 들어갔던 적위대(민간군사조직)원들도 26일을 마지막으로 훈련이 끝났다. 하지만 '교도대'와 군인들은 일주일간 더 경계 태세로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도대 : 정규군 보병 수준의 무장과 편제를 갖춘 조직으로, 민간군사조직 중 가장 큰 집단이다. 한국의 예비군에 해당한다.

'회담 내용을 보도를 통해 알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취재협력자는 "전기가 전혀 오지 않는데 어떻게 TV를 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전기는 명절 때나 오고, 불이 와도 변압기로 서로 전기를 끌기 때문에 전압이 약해 TV를 보지 못한다"고 실태를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하여 내부 사정을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