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의 협동농장에서 탈곡 후 쌀의 인도(引渡)를 놓고 농민들과 협동농장 간부 간에 갈등이 발생, 농민들이 매일 저녁 간부의 집에 돌을 던지는 등 소동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가 12월 2일 전해왔다. (정리/ 강지원, 이시마루 지로)

(참고사진) 농민들은 오래동안 정권과 농장관리들의 수탈을 받아왔고 북한 사회의 최하층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은 평안남도의 농민들. 2010년 6월 김동철 촬영(아시아프레스)

 

사건이 발생한 것은 함경북도의 한 협동농장. 벼 가을걷이를 끝낸 농민이 농장 시설로 개인의 몫을 탈곡했는데, 농장 간부가 농민들의 빚 청산을 이유로 쌀 전량을 넘겨주지 않아 집단 항의가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을 방문 조사한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갈등의 발생 경위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는 수확물 가운데 농민의 몫에 대해서는 집에 가져가는 것이 허용됐다. 농장 간부들이 농민들에게 '농장 기계로 탈곡해 준다'라고 권유해 벼를 가져갔지만, 예고도 없이 빚진 분을 제했기 때문에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농민들은 '탈곡 사기'라고 하고 있다. 간부의 집에 몰려가 항의하거나 야간에 집에 돌을 던지는 등 소동은 일주일간 계속되고 있다"

(참고사진) 수확이 끝난 밭에서 이삭 줍기를 하는 여성. 2008년 10월 황해남도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한편 인근의 다른 농장 상황을 다른 취재협력자가 취재한 결과, 소동까지는 아니지만 탈곡을 둘러싸고 같은 트러블이 발생해 농민들의 불만의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협동농장에서 집단농업을 계속해 온 북한은 최근 몇 년간 경작을 실제로 담당한 그룹='분조'를 세분화했다. 사건이 일어난 농장도 올들어 거의 가족 단위로 위탁 생산의 운영을 시작했다. 때문에 종래의 '분조'간부 권한도 축소되게 됐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투입해 북한 내부의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