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농촌에서 사온 음식을 자전거로 나르고 있는 남성. 도시의 곡식 도매 상인에게 판매한다. 이익이 적기 때문에 가난한 도시 주민이 하는 일이라고 한다. 2010 년 10 월 평안남도에서  김동철 촬영.

북한의 어느 장마당에 가도 포대에 가득 담긴 쌀이나 농산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당국은 곡식이 없어 주민에 대한 식량공급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언제든 식량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쌀의 대부분은 쌀 생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도매상에게 중개하는 '되거리' 상인들에 의해 도시로 공급된다.

북한의 쌀 생산지인 중부나 남부지역에서는 수확기가 되면 농촌에서 도시로 가는 길에 식량을 나르는 '되거리꾼'들이 줄을 선다. 킬로 당 차익이 많지 않고 무거운 쌀을 옮기는 고된 장사이기 때문에 '되거리꾼'은 주로 도시의 빈민층이라고, 북한 내부에서 취재를 계속해 온 김동철은 말한다.

김동철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되거리꾼들이 자전거에 옥수수 등을 가득 싣고 힘겹게 언덕을 끌고 올라간다. 영상 속 '되거리꾼'은 촬영자의 질문에 '키로당 30원 정도밖에 남지 않아 이익이 많지 않다. 하루 잘 벌어야 강냉이(옥수수) 3킬로, 못 벌면 한 킬로'라고 대답한다.

촬영 당시 이 지역에서 옥수수의 가격은 1킬로=북한돈 3천원이다. 3킬로 분의 이익인 9000원을 벌기 위해서는  300킬로의 옥수수를 옮겨 전매해야 한다. 고된 중노동이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주민들에 대한 이동 통제가 강화 됐다. 게다가 검문 초소에서는 식량을 압수하거나 뇌물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되거리꾼'들의 삶은 더욱 힘겨울 것이다. (백창룡)

 

손님을 기다리는 여성 쌀 장사꾼. 쌀 이름과 가격표가 놓여 있다. 대부분 4천원에서 5천원대로 적혀 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 아시아프레스 촬영

손님을 기다리는 여성 쌀 장사꾼. 쌀 이름과 가격표가 놓여 있다. 대부분 4천원에서 5천원대로 적혀 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 아시아프레스 촬영

다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