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에서는 2월 들어 탈북 방지를 위해 국가안전보위부(비밀경찰)가 주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강연회는 자주 진행하는 것이니 드물지 않지만, 이번에는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영상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2월 16일,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김지민(가명)이 전했다. (강지원)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학습의 현장을 포착한 사진. 2013년 8월 양강도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학습의 현장을 포착한 사진. 2013년 8월 양강도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김지민 씨에 따르면 영상은 한국에 넘어간 탈북자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굶주리며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위지도원은 영상을 보이면서 남조선에 간 사람(탈북자)들이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워먹거나 굶어 죽기까지 한다. 거기(한국)에 간 사람(탈북자)들이 '우리 조국(북한)에 돌아 가겠다는데도 거기(한국)서 보내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몇 년 전부터 특정 탈북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녹화물과 글을 연속으로 올렸지만, 최근엔 비난을 접고 북한에 남은 가족을 등장시켜 돌아오라고 권유하는 등 심리적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보위부가 주민들에게 보여준 영상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비참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북한 내의 주민들에게 한국에 환멸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겨냥한 '심리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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