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현대 국제 스포츠 역사에서 국가나 인구 규모에 비해 눈부신 실적을 자랑해 왔다. 체육을 정권의 위상을 떨치는 하나의 유력한 수단으로 삼아, 선수의 발굴 및 육성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경제침체와 생활고에서 오는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등의 난무가 북한 체육계의 기둥을 좀먹고 있다. 이 글의 집필자인 김국철 씨는 약 30년간 북한 체육계에 근무한 인물로, 2011년에 탈북해 지금은 국외에서 살고 있다. 체육 전문가로서의 귀중한 체험을 기고 받았다.  (기고 김국철/ 정리 리책)
<수수께끼 스포츠 강국의 내막> 기사 일람

기재, 장비의 갱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북한 체육인들의 고민이라고 한다. 사진은 평양의 한 체육 학교 배구팀. 2013년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
기재, 장비의 갱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북한 체육인들의 고민이라고 한다. 사진은 평양의 한 체육 학교 배구팀. 2013년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

 

국제 사회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북한 팀 감독이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2007년 인도에서 진행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관의 경기 대회에 참가한 북한 사격 팀의 고생담을 소개한다.

※정리자 주 : CISM은 각국 군인의 스포츠 교류를 목적으로 1948년에 설립되었다. 본부는 브뤼셀. 북한, 한국, 일본 등 133개국이 참가하고 있으며 4년에 한번 하계 및 동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당시 북한 팀은 도착하자마자 문제에 봉착했다. 북한에서 가져 온 경기용 총기류를 세관에서 내주지 않는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북한은 테러 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유롭게 운반을 허락한다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결국 북한 팀의 총기류만 인도 경찰이 짐을 따로 싸 봉인한 다음, 경기장까지 직접 운반해주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북한 국내의 왜곡된 보도를 통해서만 자국의 이미지를 알고 있던 선수들은 놀라움과 함께 참기 어려울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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