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발생한 유아 연쇄 살해 사건. 시체가 발견된 곳이 정치범수용소의 철거지여서 현지 주민들 속에서는 '정치범 연고자가 복수를 위해 했다'라는 등의 '괴담'이 유포되고 있었다.

(취재: 강지원/ 정리: 이진수)

(참고사진) 도로에서 차량과 행인을 지켜보는 보안원(경찰). 2010년 6월 평안남도에서. 김동철 촬영 (아시아프레스)

(참고사진) 도로에서 차량과 행인을 지켜보는 보안원(경찰). 2010년 6월 평안남도에서. 김동철 촬영 (아시아프레스)

 

지난 기간 북한에서 많은 살인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대부분 고난의 행군시기 인육을 위한 살인 사건이나 강간 유괴와 같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어린이를 유괴하여 피를 뽑은 연쇄살인 사건은 매우 드문 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북한 내부협력자의 보고를 듣고 필자의 머리에는 평양에서 일어난 유명한 사건이 떠올랐다.

2007년경 평양의 여기저기에서 10살 이전의 아이들 8명 정도가 유괴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평양 출신의 탈북자에게 재차 문의했다.

"유괴된 아이들 대부분은 반년 혹은 1년이 지나 유괴 장소 혹은 그와 가까운 곳에서 생존 상태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모든 아이는 힘과 활기가 없고 계속 잠만을 청했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유괴되었던 모든 아이의 척추에 무수한 주사바늘 자리로 퍼렇게 멍들어 있었는데 유괴범이 아이들의 척수액을 추출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증언에 의하면 범죄자들은 아이들을 가옥에 가두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면서 '병을 고쳐야 하니 척추뼈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사건의 파문이 큰 것으로 하여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돼 범인들은 체포되었지만, 당시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범죄자들은 척수액을 팔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거나 혹은 고객을 밀실로 초청하여 그 자리에서 아이의 척수액을 뽑아 고객에게 주사하였는데 척수액을 추출할 때에는 아이들에 전신마취제를 주사했다고 한다.

범죄자들이 대상한 고객들은 척수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거나 기력 회복을 원하는, 나이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척수액을 고액의 가격으로 주사해 주었다.

돌아온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후 병으로 죽거나 생존해 있어도 정상 신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다"

이처럼 위의 사건도 돈을 위해 아이들의 피를 뽑아 살해했다고 볼 수는 있으나 연쇄 살인이 일어난 장소가 이전 22호 수용소의 장소라고 볼 때 정부를 향한 보복 살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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