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북한 당국이 '성지'라고 칭하는 금수산 태양 궁전을 참배한 김정은과 노동당 핵심 간부들. (노동신문에서 인용)

 

'김일성이 사망한 94년부터 3년간의 복상(服喪) 기간 술을 마시거나 잔치를 한 사람은 '불경'이라며 많은 사람이 정치범으로 몰렸습니다. 그 공포의 기억이 선명하기에 2010년까지만 해도 무서워 7월 추모행사 전후에는 행동을 조심하는게 당연했지요'라고 평양에 살던 탈북자는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모 분위기가 많이 희박하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전출의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올해 행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추모행사 강연회는 김정은을 잘 받들어 모시자는 내용이 중심.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고 김정은을 따라 유훈관철을 잘 하자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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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상'으로 불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두 사람은 죽어 신격화되어 초상화나 동상은 숭배의 대상이 됐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태양상'으로 불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두 사람은 죽어 신격화되어 초상화나 동상은 숭배의 대상이 됐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이제 북한의 젊은 세대에게 김일성은 기록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실감이 없는 먼 과거의 위인이 되 버렸다. 망각은 세월의 숙명이지만, '백두의 혈통'을 자기 권위의 원천으로해온 김정은에게 조부 김일성의 존재가 희박해 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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