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어진 국경경비 초소. 수해 후 가장 먼저 개건된 것은 탈북을 막기 위한 경비 초소였다고 한다.(아시아프레스)

새로 지어진 국경경비 초소. 수해 후 가장 먼저 개건된 것은 탈북을 막기 위한 경비 초소였다고 한다.(아시아프레스)

 

8월 말, 북한 북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북중 국경인 두만강 인근의 여러 도시와 농촌이 큰 피해를 입었다. 2달 남짓 지난 지금, 현지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무산군을 10월 30일 중국 측에서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강지원)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수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로 지은 아파트의 입주가 허가됐지만, 내부공사는 입주자들에게 떠맡기는 실정이라고 현지에 사는 내부 협력자가 11월 10일 전해왔다.

탈북 감시 시설을 최우선

무산군은 인구 추정 약 12만 명으로,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다. 군(郡)의 중심부가 두만강과 접하고 있어 8월 말에 발생한 수해로 많은 논밭과 집이 떠내려갔다. 정확한 피해자 수는 불명이지만,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국경 경비대원을 포함해 상당수의 사람이 떠내려가 행방불명 상태다"라고 전하고 있다. 또 무산군 상류에 위치한 서두수 수력발전소의 댐을 통보없이 방류했기 때문에 하류 지역이 급류에 휩쓸렸다고 현지 협력자들은 입을 모은다.

무산군은 9월에 들어 군인과 직장에서 선발된 사람들이 대거 투입되어, 대부분 중장비도 없이 수작업으로 복구작업을 진행해왔다. 가장 먼저 재건된 것은 홍수에 떠내려간 국경 경비대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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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2층으로 된 새 경비 초소가 강변에 지어졌다. 한편 근처의 강변에는 텐트로 된 가설 주택이 보인다.

토사가 뒤덮인 강기슭에 만들어진 천막들. "수해에 집을 잃은 사람들의 일부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변에 임시로 거처하고 있다"라는 촬영자 (아시아프레스)

토사가 뒤덮인 강기슭에 만들어진 천막들. "수해에 집을 잃은 사람들의 일부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변에 임시로 거처하고 있다"라는 촬영자 (아시아프레스)

 

피해자 대상 주택은 미완성인 채 입주

집 잃은 이재민을 위해 아파트 건설이 돌관공사로 진행되고 있지만, 미완성인 것으로 보인다. 무산군에 사는 내부협력자가 11월 10일에 전한 정보를 소개한다.

"돌관공사로 지어진 이재민용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됐지만, 내부공사 전체를 입주자 본인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돈 없는 사람들은 창고와 같은 곳에서 살게 됐다"

문도 창문틀도 유리도 수도도 없는 방에 입주하게 된 셈이다. 취재협력자의 증언은 이어진다.

"아파트는 5층 건물로, 층별로 10가구가 들어간다. 돈 있는 사람들은 뇌물과 인맥으로 2층, 3층에 입주하고 다른 사람들은 맨 아래층이나 5층이 차례진다. 또 돈 있는 사람은 지역 도시건설대나 기관 기업소에서 동원된 건설 인력에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고 내부공사를 의뢰하고 있다. 무산군 당위원회와 함경북도 당위원회에서 내부 공사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

1층은 도둑이 들 걱정이 있고 위층은 수도가 나오지 않아 생활용수를 나르는 것이 힘들어 주민들은 가능하면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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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수 피해 외에 산사태에 의한 인명피해도 컸다고 한다.

"산사태로 죽은 사람 대부분은 온 가족이 토사에 묻혀 죽었는데, 한 명만 살아난 사람도 있다. (당국이) 한 명이라도 집을 주라고 해서 새로 건설된 집에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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