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주택가를 터벅터벅 배회하던 소년. 10살도 안 돼 보인다. "부모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탈색되어 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 교외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시장과 주택가를 터벅터벅 배회하던 소년. 10살도 안 돼 보인다. "부모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탈색되어 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 교외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김정은 시대의 어린 꼬제비들> 기사일람

2012년 김정은 시대가 막을 연 후, 북한 정권은 종종 고아원을 방문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관영 언론에서 보도해 왔다. 그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껴안는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하지만 시찰로 방문한 김정은은 어떤 때는 담배를 손가락에 끼운 채, 또 어떤 때는 수행 간부들과 함께 신을 신은 채 방에 들어가 앉기도 한다.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 꼬제비의 모습은 북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어린 꼬제비가 생겨나는 것이다.
관련기사: <북한사진보고> 김정은 시대의 어린 꼬제비들,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노상에서 자는 모습도

거리의 어른들은 꼬제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를 북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들도 하루 살기 힘든데 동정 따윈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너무 많은 꼬제비를 봐 왔기 때문에 익숙해졌다"

슬프지만 기나긴 고난 끝에 북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찬바람이 불던 채 아직 그치지 않은 것이다. (이시마루 지로)

시장 밖에서 흐느껴 우는 어린 꼬제비. "불쌍하게..."라는 음성이 기록되어 있었지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시장 밖에서 흐느껴 우는 어린 꼬제비. "불쌍하게..."라는 음성이 기록되어 있었지만,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2012년 11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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