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색 잠바가 눈길을 끄는 여성. 북한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의류는 중국산. 외부의 문화가 수입품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2013년 9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진홍색 잠바가 눈길을 끄는 여성. 북한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의류는 중국산. 외부의 문화가 수입품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2013년 9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내부의 취재 파트너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90년대에 비해 북한 여성들이 정말 예뻐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그 이유는 1. 무엇보다 옷차림에 신경 쓸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기근에서 벗어난 것. 조금씩이지만, 여유가 생겼다.

이유2. 중국에서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의 옷과 장식품이 수입되어 외부 세계의 유행이 들어온 것. 이것은 경제의 파탄으로 국영 의류 공장의 상당수가 가동을 멈추어 자국산인 촌스럽고 일률적인 디자인, "사회주의" 풍의 옷이 공급되지 않게 된 것의 반증이다.

이유 3. 한류 드라마가 몰래 대유행해 옷만 아닌 머리 모양, 신발, 화장 방법 등에서 한국 패션의 영향을 받은 것. 중국제품의 유입도 있고 세계의 멋에 대한 추세도 점차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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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4. 배급제의 마비로 당국의 주민 통제가 약화되어 여성들이 시장에 진출, 자유로 자립한 경제활동을 시작한 것. 여성들은 자기가 번 돈의 용도를 자기가 결정한다. 90년대 이전에는 거의 있을 수 없던 일이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때때로 "지시"를 걸고 거리에서 "옷차림 검열"을 벌리고 있다. 젊은이의 청바지, 귀걸이, 미니스커트 등의 착용은 강력한 단속 대상이다. 이유는 "자본주의 퇴폐 문화의 배격"이다.

그렇지만 김정은 부인 이설주가 구미 브랜드의 핸드백을 들고 짧은 치마 차림으로 관영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서민들은 놓치지 않는다.

"사치와 화려함을 좋아하는 계집애는 지도자의 부인에 적합지 않지요"라는 야유가 민중 속에 널리 퍼지가 있다. (이시마루 지로)

추운 날씨에 노천시장에서 사제 공구를 파는 여성. 주위의 남자들은 퇴직한 노인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추운 날씨에 노천시장에서 사제 공구를 파는 여성. 주위의 남자들은 퇴직한 노인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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